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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인동초꽃과 살살이꽃

by 감사화 2023.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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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잔뜩 흐려 언제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였다.  내일부터 모레 오전까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약수를 긷기 위해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약수터로 향했다. 나와 같은 목적으로 약수터를 찾아온 사람도 평소보다 많았고, 휴일이라서 아침 일찍부터 등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약수를 긷는 사이에 빗방울이 굵어지기까지 했지만, 이내 비가 잦아들어 간 김에 운동까지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돌아오는 길에 발이 미끄러지면서 뒤로 자빠져 뒷머리가 돌맹이에 받혀 통증을 느꼈고 온몸이 쑤시는 것 같아 집에 와서는 파스도 바르고 방을 따뜻하게 하여 쉬었다. 계속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화요일 일찍 병원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낙상이 가장 무서운 일이라고 했는데 걱정이 된다.

약수터에 가니 철봉 옆쪽에 인동초가 싱그럽게 피어나고 있었다. 꽃 색깔이 노랑색(금색)과 흰색(은색)이 섞여 핀다고 해서 금은화라도 하는 인동초꽃는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남부지방은 5월 중순부터 피는 것 같다. 금은화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울타리나 덤불에 무더기로 피어나면 장관이다. 흐리며 간간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인동초꽃을 보니 햇빛과 달빛을 연상시킨다. 노랑색은 햇빛 같고, 흰색은 달빛 같아서 낮과 밤이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참을 인동초꽃과 마주하면서 막 피어나고 있어 생동감이 더 하고, 특정한 규칙에 따라 노랑색 꽃과 흰색 꽃이 피어나는 것 같지 않은 무질서 속에 조화로움이 있어 사람들의 삶에서도 이와 같은 아름다움과 조화의 교훈을 주는 것 같기도 했다.

<싱그럽게 피어나기 시작한 인동초꽃>
<노랑색과 흰색 꽃이 불규칙적으로 피고 있는 인동초꽃>
<활짝 피어나고 있는 인동초꽃>
<노랑색 꽃과 흰색 꽃이 번갈아 피어나는 것 같은 인동초꽃>
<멋스런 노랑색의 인동초꽃>
<흰색과 노랑색이 어우러진 인동초꽃>

약수터 운동 기구가 있는 앞쪽에는 벌써 살살이꽃이 때 이르게 피어나 바람에 살랑거리며 반갑게 웃고 있었다. 얼마나 급했으면 키가 다 자라기도 전에 꽃부터 피울까 안스럽기도 하고 철을 착각한 것일까 안타깝기도 했다. 그렇지만 자연은 자연 그대로 때를 알아 피어나고 지는 것일텐데 괜히 혼자 번뇌 망상으로 마음만 어지럽힌다고 알기까지는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올해 처음으로 인동초꽃도 보고 살살이꽃까지 보면서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정취를 즐기며 운동까지 해서 좋았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해 아찔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큰 사고는 아닌 것 같아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앞으로 발조심, 길조심, 돌조심, 차조심을 해서 다시는 낙상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자그마한 키에 꽃을 피운 살살이꽃>
<빗방울을 머금고 앙증스럽게 피어 있는 분홍색 살살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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