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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텃밭에 핀 작약꽃과 붓꽃 (1)

by 감사화 202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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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들어서고 나니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올라가는 것 같다. 지금 텃밭은 모종 내기에 바쁜 나날이다. 지난 금요일 농협에서 공동 구매한 고추(일반 품종으로 덜 매운 김장용) 모종과 함께 다른 고추들(꽈리 고추, 오이 고추, 비타민)과 가지, 오이, 참외, 수박을 추가로 구입해서 텃밭에 심었다. 또한 지난 토요일 우연히 노포동에 갔다가 브로클리(5개, 1000원), 딸기(2개, 4000원), 애플 수박(2개, 4000원), 입겨자(14개, 2000원), 파프리카(2개, 2000원), 양배추(6개, 1000원) 모종을 구입한 것이 있어 내일 비가 내린다 해서 텃밭에 심고 왔다. 지난 주에 심었던 고추와 가지 등은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텃밭에 갔을 때 작약은 아직 꽃봉오리만 탐스럽게 맺혀 있었고, 붓꽃은 꽃봉오리도 잘 보이지 않았었는데, 닷새만인 오늘 가서 보니 분홍 작약꽃은 활짝 피어 있는데다 곧 질 것 같았고, 붓꽃은 막 피어나 생기가 감돌고 있었다. 작약꽃이라고 하면 어릴 적 고향집 우물가 꽃밭에 이맘때만 되면 흐드러지게 피어 우물에 물을 뜨러 갈 때마다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꽃향기도 맡아보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작약 꽃봉오리에 땀방울처럼 맺히는 물방울 같은 것을 혀로 살짝 맛을 보면 아주 달았었다. 그래서 작약을 더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고추 모종을 배경으로 한 분홍 작약 꽃봉오리가 맺힌 모습 (4월 28일)>
<며칠 사이에 활짝 피어난 분홍 작약꽃>
<아름답게 피어난 작약꽃>
<더덕 넝쿨과 사이좋게 어우러져 피어 있는 작약꽃>
<화사하게 봄을 즐기고 있는 작약꽃>
<곧 피어날 적갈색 작약의 꽃봉오리들>

텃밭에 피어 있는 분홍 작약꽃은 그때의 작약꽃과는 조금 다르지만 분홍이라는 꽃 색깔이 비슷하여 마음이 더 끌린다. 바로 옆에 아직 꽃봉오리만 탐스럼게 맺혀 있는 작약은 적갈색의 꽃이라서 피어나면 더 화려한데 분홍 작약꽃보다는 조금 늦게 피어 함께 즐길 수 없어 아쉽다. 작약꽃을 보면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이 그립고 또한 고향이 먼저 떠오른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고, 다시는 만날 수조차 없는 얼굴들이라서 가슴이 아리고 서글퍼진다. 그리고 붓꽃은 3, 4년 전 쯤 뒷산 약수터에서 조금 포기 나눔을 해서 텃밭에 옮겨 심었는데, 다음 해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었다.

<제법 풍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붓꽃>
<막 피어난 것 같은 싱그러운 붓꽃>
<다음 주가 되면 활짝 피어날 것 같은 붓꽃>


그러다 작년부터 제법 풍성하게 제대로 모습을 갖추고 꽃을 피우더니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견실하고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어 뿌듯하다. 꽃대가 올라오면서 붓 모양의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를 때는 마음마저 두근거리는 것 같다. 그러다가 활짝 피어나 의젖한 자태로 뽐내는 붓꽃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붓꽃은 곧 질 것 같은 분홍 작약꽃과는 달리 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싱싱하고 힘이 느껴져 텃밭 일을 하다가도 자주 눈이 갔다. 내일부터 토요일까지 세찬 바람과 함께 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고 하는데 비가 그쳐도 작약꽃과 붓꽃은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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