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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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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17

비 온 뒤 만난 철쭉꽃과 등꽃 주말에 비가 내려서인지 기온이 제법 내려가 쌀쌀했지만, 오후에 첫째와 함께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습니다. 여전히 잔뜩 찌푸린 날씨에 곧 비가 쏟아져서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멀리 다대포 앞바다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동아대 승학캠퍼스를 가로 질러 올라가는데, 매년 보아왔던 철쭉꽃과 등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눈이 시도록 하얀 꽃잎들이 비에 젖어 더 청아하고 고결하게 보이는 철쭉꽃은 이때가 한창인 듯 합니다. 하얀 철쭉꽃과 인사를 나눈 뒤에 조금 더 올라가니 중앙도서관 옆에 등꽃들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피어 있는 자태를 보고는 탄성을 지르며 그쪽으로 빠르게 걸어갔습니다. 아직 향기까지 짙게 풍기지는 않았지만 막 피어난 듯 연보랏빛 꽃들이 탐스럽게 매달려 눈을 땔 수가 없었습니다. 첫째도.. 2024. 4. 21.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는 봄꽃들 3월에 들어선지 어제 같은데 벌써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고,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驚蟄)까지 지나서 그런지 산과 들은 봄치장으로 부산하다. 일기예보에서는 오늘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비는 봄기운에 소리 소문없이 물러나고 포근하여 지내기가 참 좋았다. 오후 늦은 시간에 뒷산 약수처를 다녀왔는데, 며칠 사이에 보이지 않던 봄꽃들이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었다. 뒷산을 오르는 어귀에 마치 짙은 루즈를 바른 명자꽃이 제일 먼저 검붉은 꽃잎을 펼치고 맞아주었다. 그 옆에는 노랑 유채꽃이 피어 함께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오랜만에 노란 개나리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아직 일부만 피어 있고 길게 뻗은 가지에 샛노랑 꽃봉오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언제나 병아리를 연상케 하는 개나리꽃이다. .. 2023. 3. 9.
올해도 찾아온 부룬펠시아꽃 4월 마지막 날이다. 옛날에는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들 했는데, 그 이유조차 모르면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 얼마 전 미국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T. S. 엘리엇(Eliot)이 433 행이나 되는 긴 장편 시인 황무지(The Waste Land) 첫 소절에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첫 소절 일부만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봄과 겨울을 대비하여 표현하고 있는데, 겨울은 눈으로 모든 것을 덮어줘서 모든 근심과 걱정들을 잊고 아무런 고통도 없이 근근이 살 수 있었지만, 봄이 되니 겨울 동안의 고요함이 시끄러움으로 잊고 있던 근심과 걱정 등이 다시 살아나 욕망과 잡념으로 혼란스럽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만큼 겨울을 봄보다 더 사랑했고, 봄 중에 가장 꽃들이 많이 피어나고 신록이 우거지기 시.. 2022. 4. 30.
만발한 죽단화(겹황매화)을 보면서 아침부터 구름이 잔뜩 끼었다가 오후에 들어서 겨우 햇볕이 나는 토요일이었다. 지난 4월 9일 죽단화(겹황매화)가 피어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올리고 나서 뒷산 약수터는 물론 텃밭의 죽단화까지 활짝 피어나 있는 자태를 혼자 보기가 아까워서 다시 한번 올린다. 2017년 3월 죽단화 4 포기를 구입하여 대장동과 시골(산내) 텃밭에 2 포기씩 심었었는데 지금은 제대로 모습을 갖추고 활짝 피어나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뿌듯하다. 매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백매나 홍매와는 달리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정원이나 우물가 나아가 교정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샛노랑 죽단화는 언제 봐도 정감이 가는 꽃이다. 초여름으로 내닫고 있는 가운데 죽단화와 함께 하는 시간도 행복하다. 죽단화는 어릴 적부터 보아와 친근감을 느.. 2022. 4. 23.
화려한 복사꽃과 화사한 돌복숭아꽃 지난 식목일(4월 5일) 오랜만에 시골 텃밭을 다녀왔었는데, 그때 복사꽃이 피어나기 시작했고 그전에 돌복숭아꽃도 핀 것 같았다. 그러다가 닷새만에 다시 찾아간 시골 텃밭은 복사꽃과 돌복숭아꽃이 불타는 듯 화려하게 만발하여 똑바로 볼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봄을 알리는 봄꽃들이 처음에는 매화를 앞세우고 간격을 두고 피어나더니 지금은 누가 앞이고 누가 뒤인지 분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리를 지어 산과 들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봄꽃 중에 화려하기로 치면 복사꽃과 돌복숭아꽃이 단연 최고가 아닐까 한다. 꽃 색도 꽃색이지만 가지 끝에 촘촘히 꽃봉오리를 맺고 아름답게 피어난 자태는 말로 표현하기보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보통 복숭아꽃은 복사꽃 또는 도화(桃花)라고 한다. 돌.. 2022. 4. 17.
4월 중순의 임광사 봄꽃 퍼레이드 봄이 간다는 소문도 없이 느닷없이 여름으로 넘어간 듯한 무더운(?) 날씨였다. 아침 일찍 시골 텃밭을 들렀다가 갑자기 볼 일이 생겨 임광사로 향했다. 오전부터 햇살이 두터워 천으로 된 마스크를 차고 모자까지 썼는데도 얼굴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일전에 4월 초하룻날 임광사의 봄꽃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열흘 사이에 임광사에는 다른 봄꽃들이 아름답게 치장을 하고 찾아오는 불자들을 향해 반갑게 하며 맞이하는 듯했다. 임광사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창문을 닫고 달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멀리서 봐도 임광사 전체가 지금은 꽃밭 같다. 입구 쪽에 서 있는 모과나무에는 연분홍 꽃들이 무리를 지어 아름답게 활짝 피어 있고, 요사채 앞에는 금낭화.. 2022.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