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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4월 중순의 임광사 봄꽃 퍼레이드

by 감사화 202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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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간다는 소문도 없이 느닷없이 여름으로 넘어간 듯한 무더운(?) 날씨였다. 아침 일찍 시골 텃밭을 들렀다가 갑자기 볼 일이 생겨 임광사로 향했다. 오전부터 햇살이 두터워 천으로 된 마스크를 차고 모자까지 썼는데도 얼굴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일전에 4월 초하룻날 임광사의 봄꽃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열흘 사이에 임광사에는 다른 봄꽃들이 아름답게 치장을 하고 찾아오는 불자들을 향해 반갑게 하며 맞이하는 듯했다. 임광사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창문을 닫고 달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멀리서 봐도 임광사 전체가 지금은 꽃밭 같다. 입구 쪽에 서 있는 모과나무에는 연분홍 꽃들이 무리를 지어 아름답게 활짝 피어 있고, 요사채 앞에는 금낭화와 붉은 튤립꽃 그리고 돌단풍꽃이 피어 있다. 금낭화는 보통 5월에서 6월 사이에 핀다고 하기 때문에 금낭화가 피어난 것으로 봐서 이미 여름으로 들어선 듯하였다. 거기에다 꽃사과꽃도 막 피어나기 시작하였고, 그중에 가장 돋보이는 꽃은 서부해당화였다. 단 한 그루이지만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고 할 정도로 단연 돋보이는 분홍색 꽃이 멀리서도 시선을 강탈하고 있었다. 꽃 색깔도 곱고, 꽃 모양도 예뻐서 누구나 좋아할 꽃이다.

<활짝 곱게 피어난 모과꽃>
<마음까지 물들 것 같은 곱게 핀 모과꽃>
<연분홍으로 화사하게 피어난 모과꽃>
<한 송이만 봐도 아름다운 모과꽃>
<가지끝에 나란히 피어난 모과꽃>
<무리를 지어 아름답게 피어난 모과꽃>
<멧돌을 감싸고 아름답게 핀 금낭화>
<작약 꽃대와 함께 곱게 피어난 금낭화>
<두터운 햇살을 맞으며 화사하게 피어난 금낭화>
<불타오르 뜻 화려하게 피어난 튤립꽃>
<아름답게 핀 튤립꽃>
<멋 부리지 않고 수수하게 피어난 돌단풍꽃>
<부끄러운 듯 다소곳이 피어난 꽃사과꽃>
<막 피어나기 시작한 꽃사과꽃>
<단연 돋보이는 서부해당화>
<허드러지게 피어난 서부해당화>
<꽃속으로 빨려들 것 같은 서부해당화>
<화려하게 피어난 서부해당화>
<꽃 색깔도 꽃 모양도 아름다운 서부해당화>
<꽃에 비해 향기가 거의 없는 서부해당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맘껏 피어난 서부해당화>
<소나무를 배경으로 활짝 피어난 서부해당화>
<아무리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 서부해당화>
<세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들어주는 서부해당화>
<눈부시게 아름다운 서부해당화>

올해 날씨는 정말 변덕스러운 것 같다. 3월 19일에 꽃샘추위와 함께 강원도에는 눈까지 내렸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봄이라고 하면서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이어 식물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 같다. 처음 피어나던 봄꽃들이 날씨의 영향으로 1주 이상 늦어지는 것 같았는데, 최근에 와서는 전국적으로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꽃이 벚꽃과 진달래꽃이 아닐까 한다. 지금까지는 벚꽃 개화 예상일이 남부 지방, 중부 지방, 북부 지방이 각각 달랐는데, 최근에는 며칠 사이에 모든 봄꽃들이 동시에 피는 것 같아 혼란스러울 때가 더러 있다.

이렇게 봄꽃들이 삽시간에 몰려왔다가 어느 순간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당연하게 여기지만 봄꽃들이 올 때와 다르게 갈 때의 심정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지금 절정을 이루어 한창 곱고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는 모과꽃과 서부해당화 등의 임광사 봄꽃들을 보고 있으면 이들 꽃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초봄의 꽃들은 꽃만 피고, 차츰 지나가면서 꽃과 새순이 함께 피고 돋는 것을 보면 하나라도 같은 것이 없으면서도 한결같이 조건에 따라 변화하고 있어 어지럽지만 순리대로 피고 지는 가운데 질서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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