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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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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13

비 온 뒤 만난 철쭉꽃과 등꽃 주말에 비가 내려서인지 기온이 제법 내려가 쌀쌀했지만, 오후에 첫째와 함께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습니다. 여전히 잔뜩 찌푸린 날씨에 곧 비가 쏟아져서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멀리 다대포 앞바다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동아대 승학캠퍼스를 가로 질러 올라가는데, 매년 보아왔던 철쭉꽃과 등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눈이 시도록 하얀 꽃잎들이 비에 젖어 더 청아하고 고결하게 보이는 철쭉꽃은 이때가 한창인 듯 합니다. 하얀 철쭉꽃과 인사를 나눈 뒤에 조금 더 올라가니 중앙도서관 옆에 등꽃들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피어 있는 자태를 보고는 탄성을 지르며 그쪽으로 빠르게 걸어갔습니다. 아직 향기까지 짙게 풍기지는 않았지만 막 피어난 듯 연보랏빛 꽃들이 탐스럽게 매달려 눈을 땔 수가 없었습니다. 첫째도.. 2024. 4. 21.
뒷산을 수놓고 있는 국수꽃과 때죽꽃 소만(小滿)까지 지나고 나니 한낮에는 섭씨 30도 정도까지 기온이 올라간 완연한 여름이다. 오후 늦은 시각에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다. 오후 5시가 지났는데도 햇살이 따갑게 내려 쪼여 그늘을 따라 걸으면서 산길로 접어들었다. 가뭄이 계속되다 보니 그늘진 산길도 발걸음을 뗄 때마다 먼지가 폴폴 날렸다. 하루라도 빨리 비가 내려주기를 간절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봐도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다.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들이 햇살을 가려주고 있었지만 가파른 산길을 천천히 올라도 이마에 땀이 맺혔다. 지난번에 오를 때 보지 못했던 분홍색의 땅비싸리꽃이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맞아주었다. 약수터로 가는 길 양쪽으로는 아직도 찔레꽃이 피어 있었지만, 지금은 국수나무의 국수꽃과 때죽나.. 2022. 5. 22.
화사하게 핀 줄딸기꽃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뒷산 약수터 가는 길에는 연분홍 줄딸기꽃이 만발이다. 처음에 한두 송이 줄딸기꽃이 피어나더니 며칠 사이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항상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줄딸기꽃은 이름 그대로 줄기를 따라 꽃들이 나란히 피어나 있어 다양한 모양을 연출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줄딸기의 꽃봉오리는 분홍색이지만 꽃이 피어나면서 연분홍색이었다가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흰색으로 바뀐 뒤 꽃잎을 떨구며 줄딸기가 맺힌다. 약수터 가는 길 양쪽으로 50m 이상을 줄딸기꽃이 피어 있는 자태는 마치 줄딸기 꽃밭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줄딸기가 익어갈 때가 되면 매년 몇 차례 헬리콥터로 소나무 재선충 방제를 하기 때문에 익은 줄딸기를 따먹을 수가 없게 된 지가 오래되었다. 그래서 그림.. 2022. 4. 16.
그새 진달래꽃까지 만발하고 얼마 전 뒷산 오르는 길을 달리하여 등산을 했는데, 그때는 전혀 진달래꽃이 피어있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오후 같은 길로 뒷산 약수터를 올라가는데, 멀리서도 또렷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분홍색 진달래꽃이 만발해 있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잘못 본 것은 아닌가 하여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아도 분명 진달래꽃이었다. 그래서 발걸음을 빨리하여 가까이 다가가니 두 그루가 어울려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 있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어릴 적 고향 뒷산에도 이맘때가 되어 진달래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때 친구들과 뒷산에 올라 진달래꽃을 따먹고 입술이 파랗게 변한 것을 보고 서로 웃기도 했었던 추억이 있다. 오늘은 애들 아빠와 함께 봄바람이 제법 거센 오.. 2022. 3. 27.
에덴공원을 내려다 보며 어제도 하루 종일 찌뿌듯하던 날씨가 오늘도 내내 잔뜩 흐리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었다. 그렇지만 기온이 영상 10℃ 가까이 올라가 그리 춥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첫째가 쉬는 날이라서 오후에 함께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다. 햇볕이 나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좋았고 공기까지 맑아 상쾌했다. 완만한 산길을 택하여 모녀가 오손도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걸으니 코로나 19로 답답하던 일상에서 잠시나마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게 다가왔다. 집안에서만 마스크를 벗고 살지 집 밖을 나서면 그때부터 마음대로 공기를 들이마실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하루라도 빨리 지난날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인데, 이번에는 오미크론 변종이 극성이라고 하니 큰일이다. 산자락을 따라 오솔길을 첫째와 앞서.. 2022. 1. 24.
한겨울의 낮에 나온 반달 오늘은 오랜만(?)에 겨울답게 제법 매서운 하루였다. 아침 일찍 바깥에 나가보니 칼바람이 불면서 어제와는 전혀 다른 낮은 기온으로 귀와 손가락이 시렸다. 얼른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바빴다. 마침 5일장이 서는 날이기도 하여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장을 보고 왔는데, 겨울은 이렇게 매서운 맛이 있어야 제 멋이 나지 않을까 하면서, 즐기기로 마음을 먹으니 추위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 마침 애들 아빠가 차로 시장 오가는 길을 바래다줘서 한결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추위 때문인지 시장은 보통 때보다 한산하여 바람이 더 세차게 느껴졌고, 손이 시려 꼭 사야 할 것들만 챙겼고 주말에 둘째에게 보낼 반찬거리 위주로 빨리 장을 봤다. 오후에는 춥다고 그냥 따뜻한 방에만 있는 것은 나태해질 수 있겠다고 생.. 2022.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