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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 태그의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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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13

가을에 더 아름다운 석양과 노을 그렇게 비가 자주 내리던 9월과 때 아닌 겨울 한파를 느끼게 했던 10월 중순이 지나자 다시 가을로 되돌아가 이제는 비도 내리지 않는 가을 가뭄이 이어지고 있고, 기온도 한낮에는 늘 섭씨 20도를 넘나들고 있다. 맑고 높은 푸른 하늘, 그 하늘에 유유히 떠가는 구름들, 저녁 무렵이 되면 갈까마귀 떼들이 윤무를 하며 붉게 타오르는 석양과 노을을 만끽할 수 있어 좋은 때이다. 며칠 전 오후 늦게 뒷산 약수터에 올랐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각이 용케 석양과 노을을 볼 수 있는 시각과 맞아떨어져 아름다운 해넘이와 검붉게 타오르는 노을을 조용히 바라보며 즐길 수 있었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는데 낙동강 하구언을 지나 나지막한 산 능선을 따라 천천히 넘어가고 있는 붉은 해는 중천에 떠 있을 때.. 2021. 10. 28.
약수터 오가는 길 오늘 아침도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운동도 할 겸 점심 식사를 하고는 곧장 뒷산 약수터로 향했다. 한낮이 되니 제법 기온이 올라가 따사로운 햇살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약수터로 가는 시각은 보통 오후 4시 이후였는데, 오늘은 오후 2시가 조금 지나 출발하다 보니 약간 어색하기도 했다. 평소처럼 약수터로 향하는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면서 심호흡을 하며 맑은 공기를 아랫배까지 들이마시고 내뱉기를 반복하였다.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눈과 귀 등 바깥으로 노출되어 있는 몸의 부위들까지 산림욕을 하듯 땀구멍을 통해서도 피부 호흡을 한다고 생각하며 걸었다. 한참을 그늘 진 약수터 가는 길을 따라 걷는데, 이틀 전까지 여름 동안 무성히 자라 걸어다니는데 거북하게 여겼던 잡초들이 제거되어 있었고,.. 2021. 10. 19.
활짝 핀 예쁜 고마리꽃 오늘 오후 내일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기 전에 잠깐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는데, 난생 처음으로 고마리꽃의 활짝 핀 예쁜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작년 이맘 때도 고마리꽃에 대한 글을 올렸었는데, 그때까지 고마리 꽃봉오리를 보고 고마리꽃인 줄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뒷산을 오르다가 능선을 지나면서 약수터 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솔길로 접어들면 길 양쪽에 고마리 군락이 눈에 들어온다. 거기에는 아직 고마리가 꽃봉오리를 맺은 채, 꽃은 피어있지 않았다. 그런데 능선을 오르기 직전에도 고마리가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는데, 그곳에서 활짝 핀 예쁜 고마리꽃을 보았다. 지금까지의 기억으로는 고마리가 꽃봉오리를 맺고 있는 모습은 많이 보았다고 여기지만 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고마리는 꽃.. 2021. 9. 21.
무더위를 몰고 오는 매미소리 이른 아침부터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어릴 때부터 매미소리가 크게 들리면 더위의 절정이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한밤중까지 매미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새벽부터 또 매미소리가 들려왔다. 지난주에 시골 텃밭에 갔더니 아로니아 나뭇잎에 매미 껍질이 붙어있는 것을 보고 매미들이 우화등선(羽化登仙)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우화등선(羽化登仙)이란 뜻은 "사람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감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데, 우화(羽化)는 원래 번데기가 날개 달린 나방으로 변하는 것을 말하는데, 번잡한 세상 일에서 떠나 즐겁게 지내는 상태를 비유하는 말이며 또한 술에 취하여 도연(陶然)한 모습을 일컫기도 한다고 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소동파(蘇東坡)의 《적벽부(赤壁賦)》 중 에 “훌쩍 세상을 버리고 홀몸이 되어 날개를 달고 신.. 2021. 8. 5.
꺾인 편백나무 가지를 보며 자주 오르내리는 뒷산 약수터 가는 길에 그동안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편백나무의 가지 하나가 꺾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꺾인 가지는 완전히 말라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흔들거리고 있어 보기에 안타까웠다. 그동안 가지가 꺾여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니 가슴이 아려왔다. 잠시 눈을 감고 편백나무가 되어 보았는데, 이제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듯이 보였지만, 그동안의 아픔은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 같았다. 식물이 아니라 동물이었다면 꺾인 가지를 그대로 두고 살아가지는 않았을 것인데, 스스로 뿌리나 줄기 및 가지와 잎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나무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그냥 꺾여 말라버린 가지를 달고 있었던 것이다. 동물이나 사람이었다면 아픈 부위가 있었다면 다른.. 2021. 7. 29.
찔레꽃 향기 따라 산과 들에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가까이 가면 그윽한 향기에 취할 정도이다. 5월 초부터 피어나던 하얀 찔레꽃이 이제는 점차 지고 있다. 예년 같으면 아카시꽃과 함께 산과 들을 하얗게 물들이며 벌과 나비들을 불러 모았는데 올해는 벌도 나비도 보기가 어렵다. 밀원으로 유명한 아카시꽃이 활짝 피었는데도 꿀벌들이 보이지 않고 잉잉거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아 이상하다고 여겼는데, 올해 아카시 꿀의 생산량이 10% 정도로 급감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이상 기온이라서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지구온난화와 환경 문제로 점차 꿀벌들의 개체 수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찔레꽃도 작년만큼 생기가 감돌지 않게 보이기도 한다. 텃밭의 배나무에 그렇게 많은 배꽃이 피어 아름답기 그지 없었는데 .. 2021.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