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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소소한 행복

가을에 더 아름다운 석양과 노을

by 감사화 202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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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비가 자주 내리던 9월과 때 아닌 겨울 한파를 느끼게 했던 10월 중순이 지나자 다시 가을로 되돌아가 이제는 비도 내리지 않는 가을 가뭄이 이어지고 있고, 기온도 한낮에는 늘 섭씨 20도를 넘나들고 있다. 맑고 높은 푸른 하늘, 그 하늘에 유유히 떠가는 구름들, 저녁 무렵이 되면 갈까마귀 떼들이 윤무를 하며 붉게 타오르는 석양과 노을을 만끽할 수 있어 좋은 때이다. 며칠 전 오후 늦게 뒷산 약수터에 올랐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각이 용케 석양과 노을을 볼 수 있는 시각과 맞아떨어져 아름다운 해넘이와 검붉게 타오르는 노을을 조용히 바라보며 즐길 수 있었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는데 낙동강 하구언을 지나 나지막한 산 능선을 따라 천천히 넘어가고 있는 붉은 해는 중천에 떠 있을 때보다 훨씬 커 보이고 빠르게 움직이며 서서히 어둠을 몰고 오는 여세가 만만치가 않았다. 아침 해돋이를 보면 굼벵이처럼 그렇게 느릴 수가 없는데, 해넘이에서는 얼마나 서둘러 가버리는지 뛰어가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밝음을 상징하는 해는 아무리 짙은 어둠도 삽시간에 날려버리는가 하면 축축한 대지도 잠깐 동안에 바싹 마르게 만들기도 한다. 밤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석양과 노을은 정말 장엄하고 정열적이다.

<산마루를 지나 넘어가고 있는 해>
<아파트 숲을 뒤로 가고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는 석양>
<뒷산에서 바라본 낙동강 하구언과 을숙도의 해넘이>
<김해공항으로 착륙하려 고도를 낮추는 여객기와 석양>
<노을이 붉게 물든 가운데 자유롭게 날고 있는 갈까마귀들>
<노을을 배경으로 날아오르는 갈까마귀 떼>
<각양각색으로 평화롭게 날고 있는 갈까마귀들>
<낙동강 하구언의 노을 속을 윤무하는 갈까마귀들>

석양은 하루 동안 일어났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일상을 노을 속에 잠재우며 새로운 다른 하루를 꿈꾸게 만든다. 다른 계절보다 가을에 보는 석양과 노을은 더 아름답고 멋스럽다. 단순히 석양과 노을만이 아니라 산속에 둥지를 틀고 있던 갈까마귀들까지 떼를 지어 모여 와 평화롭게 자유 비행을 하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노래하고 있었기 때문에 황금벌판과 더불어 가을 정취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주는 것 같았다. 이따금 저녁노을을 가로질러 공항으로 날아가는 여객기까지 함께 하여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정말 가을은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고 산과 들이 풍요로운 때이다.

서산으로 지는 해는
어찌나 성질이 급한지
꼭 누군가에게 쫓기기라도 하듯
허겁지겁 뒤조차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을 치기 바쁘다.

해가 빠지고 나면
노을이 잠깐 자리 메우고
밝음을 지켜보려 하지만
이내 몰려온 어둠에 밀려나
온통 세상을 칠흑으로 물들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다름없는 석양과 노을이지만
다른 계절보다 가을에 보는 풍경은
더 아름답고 멋스러워
내일 또다시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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