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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매'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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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매10

2023년에도 만난 자장매(慈藏梅) 매년 연례 행사처럼 자장매가 필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갔던 양산 통도사였는데, 올해는 이런저런 일로 자장매를 보러 간다는 것이 차일피일 미루어져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 한 켠에 늘 허전함이 있었다. 그런데 애들 아빠가 통도사에 계신 스님과 잡아함경 번역을 함께 하고 있는데, 지난 주에 그 스님께서 백내장 수술을 받으셨다고 하면서 언제 다녀올까 하는 말을 듣고 잘 됐다 싶어 오늘 정오쯤 애들 아빠를 앞세워 통도사로 향했다. 명분은 올해 집안에 해결해야 될 일이 많아 예수재(豫修齋, 살아 있는 동안에 미리 재를 올려 죽은 후에 극락에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의식)를 올리려고 하는데, 큰 사찰이 아니면 예수재를 거행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조금 늦었지만 자장매와 홍매 등이 피어 있으면 그보다 .. 2023. 2. 24.
뒷 자태도 멋스런 매화 며칠간 꽃샘추위가 계속되고 있어 집안도 설렁하지만 바깥은 몹시 차갑게 느껴진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를 유심히 관찰해보면,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는 때가 때라고 여겨 그럴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추워도 견뎌야 하는 것으로 알고 지내지만, 봄에 접어들고 나서는 포근할 것이라고 여겨서 그런지 조금이라도 기온이 내려가면 한겨울보다 더 차갑게 느껴진다. 날씨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맞는 고통이나 시련도 마찬가지이다. 어렵고 힘이 들 때는 웬만한 고통과 시련은 가볍게 넘기고 지나가지만 편안하게 살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맞는 고통과 시련은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매섭고 살을 에는 꽃샘추위도 사계절의 정해진 흐름을 감당하지는 못할 것이다. 일기 예보를 보니 내일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아 포근한 봄날이 이어질 것이라고.. 2022. 2. 24.
통도사 자장매를 만나러 갔지만 그제부터 메주를 구입하여 깨끗이 씻어두고 약수를 길러 소금을 푼 뒤에 장 담을 항아리를 준비하였다가 오늘(말 날) 아침 일찍 장을 담는 것으로 정월에 해야 할 숙제를 마친 것 같아 홀가분했다. 그래서 마음의 여유가 생겨 오전에 애들 아빠와 함께 통도사 자장매를 만나러 출발했다. 작년에는 1월 30일에 갔더니 자장매가 활짝 피어 있어 맘껏 기분 좋게 감상을 하고 왔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매화가 1주일 정도 늦게 피는 것 같아 때를 맞추어 찾아간다고 길을 나선 것이다. 화요일부터 기온이 올라가더니 오늘은 영상 10도를 훌쩍 넘어 겨울옷이 부담이 될 정도로 포근한 봄날이었다. 평일이라 통도사 경내는 예불 보러 온 신도들 외에는 관람객들이 별로 없는 듯 한산했다. 먼저 비로암에 들러 예불을 보고 약수를 길.. 2022. 2. 10.
올해 첫 매화 소한(小寒)도 지나고 며칠 만에 뒷산 약수터에 올라 시원한 산바람을 쐬고 운동을 한 뒤 혹시 오늘은 만첩분홍매(분홍겹매화)가 피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동아대 승학캠퍼스 교정에 서 있는 매화나무 쪽으로 길을 잡았다. 오후라서 그런지 겨울답지 않게 포근하여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였다. 점점 매화나무 가까이 다가가면서 눈길은 앞서 이미 매화나무 가지 끝으로 가 있었다. 멀리서도 매화나무 가지에 만첩분홍매가 몇 송이 피어 있는 모습이 보이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며칠 전까지 터질 듯 꽃봉오리를 부풀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매화(꽃말은 고결, 인내, 충실, 결백)를 피워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면서 발걸음은 더 빨라졌다. 그렇게 만첩분홍매가 몇 송이 활짝 피어 있는 매화나무 앞에 섰다. 올겨울 처음으로 .. 2022. 1. 6.
자장매를 보고 와서 얼마 전에 자장매가 피었다는 울산 BBS의 보도를 접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통도사에 다녀오려고 벼렸는데, 어제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하여 잠시 숨을 고르다가 오늘 오후에 시간을 내어 잠시 자장매를 보고 왔다. 마침 오늘이 지장재일이라서 통도사에 많은 불자들이 왔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의외로 많은 관람객들이 북적거렸다. 오후 3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통도사에 도착을 하다 보니 지장재일 행사를 마치고 나가는 차량들이 많아 조금 나은 편이었다. 맑고 어제보다 많이 기온이 올라서 가족 나들이를 나온 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 매년 1월 말이나 2월 초에 자장매를 보기 위해 찾아가는 통도사인데,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이르게 자장매가 핀 것 같다. 천왕문을 지나 극락보전 앞을 지나 돌아가면 분홍겹매화나무가 두.. 2021. 1. 30.
섣달 보름달과 매화 어제가 음력 섣달 보름날이었다. 일 년으로 치면 마지막, 다시 말해 열두 번째 보름날이고 보름달이 뜬 날이다. 보통 무슨 일이나 시작과 끝에 의미를 많이 두는 편인데, 섣달 보름날은 모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보름날이니 달 역시 조금도 일그러짐이 없는 구형(球形)으로 가장 밝고 가장 완전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원래 달의 모양은 항상 동그랗지만, 달의 공전으로 인해 달의 모양이 지구에서 보는 곳에 따라 다르게 보일 뿐이다. 그런 줄을 모를 때는 달의 모양은 항상 달라져서, 초승달, 반달, 보름달 등으로 차이가 있다고 여겼다. 사람의 본래 마음 역시 누구나 선(善)하여 착하게 살려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기준이나 잣대에 따라 똑같은 대상이나 일을 보고 전혀 다르게 행동하여 다른 것으로 안다. 일부.. 2021.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