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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뒷 자태도 멋스런 매화

by 감사화 202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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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꽃샘추위가 계속되고 있어 집안도 설렁하지만 바깥은 몹시 차갑게 느껴진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를 유심히 관찰해보면,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는 때가 때라고 여겨 그럴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추워도 견뎌야 하는 것으로 알고 지내지만, 봄에 접어들고 나서는 포근할 것이라고 여겨서 그런지 조금이라도 기온이 내려가면 한겨울보다 더 차갑게 느껴진다. 날씨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맞는 고통이나 시련도 마찬가지이다. 어렵고 힘이 들 때는 웬만한 고통과 시련은 가볍게 넘기고 지나가지만 편안하게 살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맞는 고통과 시련은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매섭고 살을 에는 꽃샘추위도 사계절의 정해진 흐름을 감당하지는 못할 것이다. 일기 예보를 보니 내일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아 포근한 봄날이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내일부터는 한낮 기온이 섭씨 영상 1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고 하니 올 겨울 추위도 지나간 듯하고, 봄으로 달리는 산과 들의 모습도 하루가 다르게 바뀔 것 같다. 벌써 마음이 콩닥거리는 것을 보면 봄을 그리는 마음이 강했나 보다. 텃밭에서 꽃봉오리를 맺고 피어나려 하던 매화도 활짝 꽃망울을 터뜨리며 꿀벌들을 불러 모아 봄의 향연을 거창하게 벌일 것이 눈에 선하다. 무엇보다 겨울 가뭄이나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번에 양산 통도사에 일부러 자장매를 만나러 갔었는데, 작년보다 너무 늦게 피어나는 것 같아 한 두 송이의 매화만 구경하고 왔었다. 아마 다음 주에는 통도사 자장매도 활짝 피어날 것으로 보여 다시 찾아갈까 한다. 며칠 전 해인정사 스님으로부터 아름다운 매화 사진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은 매화를 카메라와 스마트폰에 담았지만 매화의 뒷 자태를 오롯하게 담아본 적은 없었다. 한 송이 매화의 뒷 자태 역시 우아하고 돋보이는 것 같다. 어떤 사물을 관찰할 때도 각자의 습성에 따라 늘 같은 방식이나 각도로 행하는데, 조금만 달리 보는 연습은 색다른 멋을 얻게 하는 것 같다.

<대웅전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핀 매화의 뒷 자태는 꼭 연분홍 치마 저고리를 입고 살짝 돌아서 얼굴이 보일 듯 말 듯한 여인을 연상케 하는 멋스러움이 있다.>
<활짝 피어 봄을 만끽하고 있는 매화>

자연의 봄을 향한 힘찬 행진이 멈추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데, 여전히 마음의 문을 닫고 봄을 외면하거나 봄을 기다리면서도 봄을 보지 않는 경우도 본다. 이 세상에 태어나 좋든 싫든 살아가는 것은 모두 조상님과 부모님의 덕분이기에 늘 감사하고, 각자의 삶은 자신만의 유일한 기준과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이러할 때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어떤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언제나 봄으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늘 겨울로 사는 사람도 있다. 그 선택은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지만, 항상 꿈과 희망을 가지고 모든 생명들과 따사롭고 새롭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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