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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11

입춘과 정월대보름도 지나고 세월이 참 빠르다. 2023년에 들어선지 벌써 한 달이 지났고, 2월 들어 일주일이 되어가고 있다. 올겨울도 이렇게 지나가고 봄이 오는 소리가 산과 들에서 차츰 또렷이 들려오고 있다. 한낮 기온이 섭씨 영상 10도를 넘고 있어 텃밭에도 봄나물들이 돋아나고 있을 것 같다.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하니 조금은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지지 않을까 한다. 정말 습관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지난주 토요일이 24절기의 첫 절기인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立春)이었다. 애들 아빠가 입춘시(立春時)가 오전 11시 43분이라고 하면서 입춘축(立春祝)을 붓으로 멋지게 "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고 적고 있었고, 또 그날이 된장 담그는 날로 정해놓아 뒷산 약수터에 가서 물을 길러오기도 하여 무척 바쁘게 .. 2023. 2. 6.
향기가 더 좋은 하얀 치자꽃 가뭄이 극성을 부렸다가 지난번에 한 번 비가 내리고는 화창한 날씨가 보이지 않고 기온이 뚝 떨어져 아침저녁으로는 긴 팔을 입어야 할 정도이다. 어제는 하루 종일 잔뜩 흐렸다가 오늘은 하루 내내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이번 비로 텃밭 식구들이 완전히 기운을 되찾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그런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치자꽃이 피기 시작했다. 하얀 치자꽃이 텃밭을 물들일 때면 채송화가 마중을 나와 함께 피어나 방긋 웃고 있다. 치자꽃은 꽃잎이 5개에서 7개로 되어 있으며, 피어날 때는 흰색이지만 차차 황백색으로 변했다가 지게 된다. 하얗고 큼직한 치자꽃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향기가 더 끌리는 꽃이다. 오늘 내린 비로 치자꽃은 만발할 것 같다. 텃밭 한가운데 세 그루가 있고, 나중에 세 그루를 더 심어 모두 .. 2022. 6. 14.
뒷산을 수놓고 있는 국수꽃과 때죽꽃 소만(小滿)까지 지나고 나니 한낮에는 섭씨 30도 정도까지 기온이 올라간 완연한 여름이다. 오후 늦은 시각에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다. 오후 5시가 지났는데도 햇살이 따갑게 내려 쪼여 그늘을 따라 걸으면서 산길로 접어들었다. 가뭄이 계속되다 보니 그늘진 산길도 발걸음을 뗄 때마다 먼지가 폴폴 날렸다. 하루라도 빨리 비가 내려주기를 간절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봐도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다.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들이 햇살을 가려주고 있었지만 가파른 산길을 천천히 올라도 이마에 땀이 맺혔다. 지난번에 오를 때 보지 못했던 분홍색의 땅비싸리꽃이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맞아주었다. 약수터로 가는 길 양쪽으로는 아직도 찔레꽃이 피어 있었지만, 지금은 국수나무의 국수꽃과 때죽나.. 2022. 5. 22.
만발한 매화를 보니 지난달 중순에 처음 백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한 달 사이에 백매(白梅)가 만발하여 화사하고 기품 있고 청아한 자태와 취할 것 같은 그윽한 향기로 봄을 앞당기고 있다. 입춘(立春)이 지나자마자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봄으로 가는 길을 훼방 놓는가 했는데, 그것도 잠시 오늘은 봄날 같았다. 오전에는 5일 장을 보러 나갔는데 설 명절 연휴가 끼여서 한 번 장을 쉬어서 그런지 아니면 날씨가 풀려서 그런지 장을 보러 나온 인파가 대목 장날 못지않았다. 오후에 잠시 교정을 산책하고 왔는데, 어제와는 전혀 다른 포근한 기온에 산과 들의 땅속과 나뭇가지에서 꿈틀거리는 새싹과 새순들의 용트림이 더욱 가까이서 들려오는 듯하다. 이렇게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서 어리광을 부리며 빨리 봐주고 품어달라고 어리광을 .. 2022. 2. 7.
올해 첫 매화 소한(小寒)도 지나고 며칠 만에 뒷산 약수터에 올라 시원한 산바람을 쐬고 운동을 한 뒤 혹시 오늘은 만첩분홍매(분홍겹매화)가 피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동아대 승학캠퍼스 교정에 서 있는 매화나무 쪽으로 길을 잡았다. 오후라서 그런지 겨울답지 않게 포근하여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였다. 점점 매화나무 가까이 다가가면서 눈길은 앞서 이미 매화나무 가지 끝으로 가 있었다. 멀리서도 매화나무 가지에 만첩분홍매가 몇 송이 피어 있는 모습이 보이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며칠 전까지 터질 듯 꽃봉오리를 부풀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매화(꽃말은 고결, 인내, 충실, 결백)를 피워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면서 발걸음은 더 빨라졌다. 그렇게 만첩분홍매가 몇 송이 활짝 피어 있는 매화나무 앞에 섰다. 올겨울 처음으로 .. 2022. 1. 6.
비 내리는 소한(小寒) 오늘은 24절기 중 스물세 번째 절기로 겨울 중에 이 무렵이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이다. 그래서 예부터 소한(小寒) 집에 대한(大寒)이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전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런 소한(小寒) 아침은 전날보다 기온이 조금 내려갔고 잔뜩 흐려 있더니 결국 해가 저물면서 비가 뿌리기 시작했다. 겨울 가뭄이 길어져 비가 아닌 눈이라도 내려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랬는데, 하늘이 듣기라도 한 듯 비가 부슬부슬 뿌리다가 이제는 멈췄다. 며칠 전 텃밭에 나갔다가 두둑의 잡초를 조금 뽑았는데, 먼지가 너무 날려 얼마 하지도 않은 사이에 윗도리와 바지가 먼지로 더럽혀져 있었다. 일기 예보에는 내일 새벽까지 비가 내린다고는 하는데, 강수량이 1mm 이내라고 하니 해갈에는 한참 미치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비가.. 2022.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