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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소소한 행복

비 내리는 소한(小寒)

by 감사화 202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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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절기 중 스물세 번째 절기로 겨울 중에 이 무렵이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이다. 그래서 예부터 소한(小寒) 집에 대한(大寒)이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전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런 소한(小寒) 아침은 전날보다 기온이 조금 내려갔고 잔뜩 흐려 있더니 결국 해가 저물면서 비가 뿌리기 시작했다. 겨울 가뭄이 길어져 비가 아닌 눈이라도 내려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랬는데, 하늘이 듣기라도 한 듯 비가 부슬부슬 뿌리다가 이제는 멈췄다. 며칠 전 텃밭에 나갔다가 두둑의 잡초를 조금 뽑았는데, 먼지가 너무 날려 얼마 하지도 않은 사이에 윗도리와 바지가 먼지로 더럽혀져 있었다.

<겨울 가뭄으로 흙먼지가 폴폴 날리는 보리 두둑>

일기 예보에는 내일 새벽까지 비가 내린다고는 하는데, 강수량이 1mm 이내라고 하니 해갈에는 한참 미치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 여기며 내리는 김에 한바탕 소낙비라도 퍼부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서운 소한(小寒)에 겨울에 눈이 아니고 웬 비가 내릴까 하겠지만, 남쪽 지방은 겨울에도 거의 눈이 내리지 않다 보니 겨울에도 비가 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어서이다. 여러 차례 계속 언급을 하고 있지만, 올해 겨울은 강추위가 거의 없이 지나가지 않을까 한다.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설 명절에 이어 바로 입춘(立春)이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하루가 삽시간에 지나가는 것 같아 하루를 맞기가 겁이 난다.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벌써 오후 시간이라서 고개를 갸우뚱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시간이 잘 간다는 것은 그만큼 무엇인가에 집중하며 지낸다고도 볼 수 있지만, 돌아서서 무엇을 했는지도 모를 정도이니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삶을 관찰해보면 시간과의 줄다리기이고 시간과의 시합이 전부라면 전부이다. 주어진 시간에 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그 결과에 따라 희비가 달라진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시간이 해결해주는 경우도 많고, 아무리 애를 써도 시간에는 이길 재간도 없다.

평소 시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쓰느냐에 따라 개개인의 성공과 행복 그리고  지혜와 건강이 달라진다. 똑같은 24시간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그 사람의 삶이 어떠한가 가 결정되는 기본이 된다. 사람의 삶, 즉 오늘은 이와 같은 24시간의 순간순간이 모여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핵심적인 삶의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무한하게 향유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정직하며 기다려주지도 않기 때문에 스스로 시간의 주인이 되어 살아야 한다.

24절기도 이제 보름 뒤 대한(大寒) 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 봄은 아무도 모르게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다. 봄을 그리는 마음이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봄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면 사무칠수록 봄은 더 더디고 애간장을 녹이며 찾아올 것이다. 항상 새해 들어 첫 절기이기도 한 소한(小寒)이 지나가고 있으므로, 곧 기다리는 매화가 그윽한 향기를 머금고 피어날 것이고, 매화를 앞세우고 봄을 맞는 영춘화, 수선화, 목련꽃, 개나리, 진달래꽃들이 어디다 눈을 둘지 모르게 연이어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혹독한 겨울의 매서움이 있어야 봄꽃들이 더 아름다울 텐데 겨울다운 겨울이었으면 좋겠다.

다음은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나오는 소한(小寒)에 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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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小寒)은 24절기 가운데 스물세 번째 절기로 작은 추위라는 뜻의 절기로, 양력 1월 5일 무렵이며 음력으로는 12월에 해당된다. 태양이 황경(黃經) 285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소한부터 대한까지 15일간을 5일씩 끊어서 3후(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북으로 날아가고 중후(中候)에는 까치가 집을 짓기 시작하고 말후(末候)에는 꿩이 운다고 기술하였다. 이는 중국 황하 유역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우리나라와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절기의 이름으로 보면 소한 다음 절기인 대한(大寒) 때가 가장 추워야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무렵이 가장 춥다. 우리나라에서 일년 중 가장 추운 시기가 양력 1월 15일 무렵이다. ‘소한땜’이 아니라도 이때는 전국이 최저 기온을 나타낸다. 그래서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소한추위는 맵다. 그러나 추위를 이겨냄으로써 어떤 역경도 감내하고자 했던 까닭으로 “소한의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라고도 했다.

소한은 해가 양력으로 바뀌고 처음 나타나는 절기이다. 소한 무렵은 정초한파(正初寒波)라 불리는 강추위가 몰려오는 시기이다. 농가에서는 소한부터 날이 풀리는 입춘 전까지 약 한 달 간 혹한(酷寒)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둔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는 문밖 출입이 어려우므로 땔감과 먹을거리를 집안에 충분히 비치해 두었다.

<출처 : 소한 - 표제어 - 한국세시풍속사전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nf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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