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오늘을 위해/소소한 행복

2021년 마지막날 밤에

by 감사화 2021. 12. 31.
728x90
반응형

오늘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띠 해의 마지막 날 밤이다. 이제 두 시간 정도만 지나면 검은 호랑이띠인 임인년(壬寅年) 2022년 첫날을 맞는다. 오전에 애들 아빠와 함께 통도사와 비로암을 다녀왔다. 코로나 19 사태로 통도사도 예년처럼 자주 가지를 못했는데,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가족들의 건강과 행운을 빌고 오는 것이 마음이 편할 같아서였다. 오늘도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집을 나섰는데 비로암에 도착하니 바람도 잦고 햇살이 따사로워 추운 줄을 몰랐다. 속을 훤히 드러낸 겨울산은 한 폭의 동양화였고, 파란 하늘은 마음속까지 말끔히 씻어주는 듯 너무 맑고 높았다.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다녀 맑은 공기를 직접 마실 수는 없어도 바깥으로 나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한지 표정들이 밝아 보였다.

<비로암 뒤편의 파란 하늘과 겨울산>
<북극전과 비로암 사이의 대밭과 맑은 하늘>

비로암 극락전에서 108배를 올리면서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 19 사태가 종식이 되고, 혼란스러운 나라가 안정되어 국민들 모두 편안하게 살 수 있기를 빌었다. 나아가 우리 가족, 애들 아빠와 나 그리고 첫째와 둘째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내면서 소망하는 일들도 이루어 나날이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하게 기도했다. 비로암으로 오는 길에 보니 통도사 주차장에는 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었는데, 암자 쪽은 조금 한산한 것 같았다. 영축산에 둘러싸여 세속의 혼탁함이 미치지 않아서 그런지 파랗게 맑은 하늘과 속까지 시원스럽게 맑히는 것 같은 공기는 정말 호흡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비로암 해우소 앞에 계절도 모르고 피었다가 시든 연분홍 명자꽃이 안쓰러워 향기를 맡는 척하면서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어 주었지만 전연 기운을 차릴 기색이 없었다.

<108배를 올린 날아갈 듯한 극락전>
<철도 모르고 피어나고 있는 명자꽃>
<아름답게 피었다가 한파에 시들다가 고초를 겪고 있는 명자꽃>

통도사 주차장으로 내려와 주차를 하고는 통도사에 오면 꼭 맛을 보는 단팥죽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는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과 관음전에 들러 배례를 올리고는 바로 집으로 돌아오려다가 둘째가 울산 있을 때 자주 들렀던 식당에 가서 점심 식사를 하고 오기로 했다. 그런데 그 식당은 다른 식당보다 방역 패스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 코로나 19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쳐야 입장이 되었고,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혼자 따로 상을 차려주는 것 같았다. 외국에서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오미크론 변종이 나타나면서 전염력은 강해졌지만 중증인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면서 대부분 괴질들의 마지막 단계와 같은 현상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2년 전보다 더 호들갑을 떨면서 국민들의 일상생활까지 어렵게 만들고 있어 K-방역의 실체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

<몸을 따뜻하게 해준 단팥죽>
<언제나 변함없는 통도사 대웅전>

통도사 관음전을 돌아 나오면서 혹시나 하고 통도사의 봄이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자장매 쪽으로 잠시 들렀다 왔는데, 아직 자장매는 깊은 겨울잠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매년 2월 초가 되면 자장매를 보기 위해 통도사를 찾는데, 마음이 너무 앞서서 아직 꽃을 피울 기미도 보이지 않는데 자장매 앞에서 서성거린다는 것은 자장매에 큰 실례를 하는 것 같아 쑥스러웠다. 새해를 맞고 한 달 정도 지나서 그때 자장매를 다시 찾아와야 할 것 같았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9시가 가까운 시각에 둘째로부터 연말연시라고 안부 전화가 왔다. 멀리 떨어져 지내고 있으니 너무나 반갑고 또한 고마워서 내년에는 바라는 일 모두 이루고 건강하라고 하면서 자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 느꼈다. 부모는 자식들의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쁘고 힘이 되는지 자식일 때는 잘 모른다.

<아직 꽃망울도 맺지 않는 그 유명한 자장매화나무>

지난 2021년 한 해를 돌아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국가의 국정 운영은 물론 개인의 일상생활까지 코로나 19 사태가 블랙홀이 되어 '코로나 19 때문', '코로나 19를 위해서'라고 하면 통하지 않는 것이 없는 절대적인 권력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아무리 국민들의 생명을 우선시한다고 해도 지나친 통제는 헌법이 정한 국민들이 누릴 자유에 반하는 억압처럼 느껴질 정도였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코로나 19 사태가 종식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거짓과 가짜 뉴스들이 난무하면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는 속임수는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로남불이나 위선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 정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국민들이 나라 걱정을 하지 않으면서 국민들 각자의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정치 지도자들도 국정 운영을 하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들을 위한 정치인지 늘 반성하고 발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당리당략과 이해득실에만 매몰되어 국익을 내팽개치고 국민들의 아프고 가려운 곳을 외면하는 난장판을 다시는 국회에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국가 운영은 과거가 아닌 미래에 대한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하면서 국민들의 뜻과 힘을 결집시켜 다시 한번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도록 하였으면 좋겠다. 새해에 가지는 벅찬 희망만큼이나 올해보다는 더 낫고 더 아름답고 더 신나고 더 행복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쓸데없는 갈등을 조장하고 분란을 부추겨 편을 갈라 더 이상 국력을 소모하는 비정상적인 정쟁은 지양하고 오로지 국익과 국민 평안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좋겠다.

깊어가는 밤만큼이나 저물어가는 다사다난했던 신축년 2021년의 남은 시간이 더욱 어둡고 아득하다. 날이 새고 새해를 알리는 아침 해가 힘차게 솟아오르면 지난해의 힘들고 아팠던 일들은 모두 벗어던지고 새로운 기운으로 몸과 마음을 가득 채워야 한다. 아무리 험하고 가파른 길이라도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오르느냐에 따라 소모되는 힘과 시간이 달라진다. 항상 긍정적이고 발전적이 마음으로 지극하고 간절함을 더해서 함께 나아가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어렵다고 한정을 하면 쉬운 일도 어렵게 되어 힘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임인년 2022년 새해에는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고 또한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오로지 앞만 보면서 힘차게 살아갔으면 한다. 인생에 있어 성공과 실패는 자신이 어떻게 인정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