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복사꽃과 화사한 돌복숭아꽃

지난 식목일(4월 5일) 오랜만에 시골 텃밭을 다녀왔었는데, 그때 복사꽃이 피어나기 시작했고 그전에 돌복숭아꽃도 핀 것 같았다. 그러다가 닷새만에 다시 찾아간 시골 텃밭은 복사꽃과 돌복숭아꽃이 불타는 듯 화려하게 만발하여 똑바로 볼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봄을 알리는 봄꽃들이 처음에는 매화를 앞세우고 간격을 두고 피어나더니 지금은 누가 앞이고 누가 뒤인지 분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리를 지어 산과 들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봄꽃 중에 화려하기로 치면 복사꽃과 돌복숭아꽃이 단연 최고가 아닐까 한다. 꽃 색도 꽃색이지만 가지 끝에 촘촘히 꽃봉오리를 맺고 아름답게 피어난 자태는 말로 표현하기보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산속에 호젓하게 홀로 피어난 돌복숭아꽃(4월 5일)>

<봄햇살을 맞으며 화사하게 피어난 돌복숭아꽃>

<소나무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핀 돌복숭아꽃>

<연분홍으로 곱게 피어난 돌복숭아꽃>

<활짝 피어난 돌복숭아꽃>

<자유분방하게 피어난 돌복숭아꽃>

<피어나기 시작한 복사꽃(복숭아꽃)>

<가지치기를 하여 인위적인 자태로 피어난 복사꽃>

<화려하게 핀 복사꽃>

<가지끝을 따라 나란히 피어난 복사꽃>

보통 복숭아꽃은 복사꽃 또는 도화(桃花)라고 한다. 돌복숭아꽃에 비해 복사꽃은 꽃의 크기가 조금 더 크고 색깔도 진한 분홍색이다. 가지에 꽃봉오리가 매달리는 것도 돌복숭아꽃보다 복사꽃이 더 촘촘하게 무리를 지어 피어나는 것 같다. 복사꽃이나 돌복숭아꽃이나 아름답기는 매한가지이지만, 복사꽃이 돌복숭아꽃보다 화려하게 보인다. 마치 연분홍 치마저고리를 입은 듯한 돌복숭아꽃과 짙은 분홍색 치마저고리를 입은 복사꽃이라고 해도 비유가 될지 모르겠다. 또한 복사꽃은 인위적으로 가지치기한 나무 모양에 피어나 자연스럽지가 않지만, 돌복숭아꽃은 있는 그대로 자유분방한 나무 모양에서 피어나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 같다.

<닷새만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복사꽃(4월 10일)>

<완전히 화려한 모습으로 바뀐 복사꽃>

<눈부시게 아름다운 복사꽃>

<확대시켜 봐도 여전히 화려한 복사꽃>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피어난 복사꽃>

<텃밭에 홀로 피어난 복사꽃>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복사꽃>

<파란 하늘과 연두색 새순들과 대비되어 더욱 돋보이는 복사꽃>

<탐스런 복숭아가 그려지는 화려한 복사꽃>

<멋스럽게 핀 복사꽃>

<절정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복사꽃>

<자연스럽게 피어난 돌복숭아꽃>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돌복숭아꽃>

복사꽃이라고 하면 얼른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무릉도원(武陵桃園)이다. 무릉도원은 중국인들이 그리는 이상향인 별천지로 깊은 산속에 숨겨진 낙원인데, 그곳에 이르는 계곡 양쪽에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는 꽃이 바로 복사꽃이라서 해서 그런 것 같다. 복사꽃과 돌복숭아꽃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피어나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고 있었다. 지금은 복사꽃을 흔히 볼 수 있고, 맛있는 복숭아 종류도 많지만, 어릴 적에는 복숭아를 먹어본 기억이 없다. 복숭아뿐만 아니라 배와 사과도 설이나 추석 및 제삿날이 아니면 맛을 볼 수가 없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어떤 과일이라도 먹을 수 있으니 낙원이나 천국이 따로 없는데 그렇게 살지를 못하는 것이 흠이다.

복사꽃과 돌복숭아꽃과 함께 한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텃밭에서 두둑을 일궈 들깨, 상추, 쑥갓, 강낭콩, 옥수수 등의 씨앗을 파종하는 동안 고개만 돌리면 아름다운 복사꽃과 돌복숭아꽃을 볼 수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무릉도원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도 봄 햇살이 따사롭게 내려 쪼이는 텃밭에서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며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복사꽃과 돌복숭아꽃과 함께 한 풍경이 눈에 아른거린다. 일 년 사계절 중에 가장 기운이 왕성하고 지내기가 좋은 때가 바로 복사꽃과 돌복숭아꽃이 피는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때는 춥지고 덥지도 않고 새싹과 새순들이 돋아나오며 날파리와 모기들도 없고 징그러운 뱀도 보이지 않아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