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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만발한 죽단화(겹황매화)을 보면서

by 감사화 2022.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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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구름이 잔뜩 끼었다가 오후에 들어서 겨우 햇볕이 나는 토요일이었다. 지난 4월 9일 죽단화(겹황매화)가 피어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올리고 나서 뒷산 약수터는 물론 텃밭의 죽단화까지 활짝 피어나 있는 자태를 혼자 보기가 아까워서 다시 한번 올린다. 2017년 3월 죽단화 4 포기를 구입하여 대장동과 시골(산내) 텃밭에 2 포기씩 심었었는데 지금은 제대로 모습을 갖추고 활짝 피어나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뿌듯하다. 매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백매나 홍매와는 달리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정원이나 우물가 나아가 교정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샛노랑 죽단화는 언제 봐도 정감이 가는 꽃이다. 초여름으로 내닫고 있는 가운데 죽단화와 함께 하는 시간도 행복하다.

죽단화는 어릴 적부터 보아와 친근감을 느껴서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처음에는 황매화라고 불렀는데, 알고 보니 죽단화(겹황매화)라 한다고 하지만 황매화는 황매화라서 그냥 친숙하게 황매화라고 부른다. 황매화와 죽단화의 차이는 꽃잎이 홑잎이나 겹잎이냐의 차이로 구분하다고 한다. 그래서 황매화는 꽃잎들이 홑잎이라 깔끔하고 담백한 느낌이고, 죽단화는 풍성한 꽃잎이라서 마치 벚꽃과 왕벚꽃(분홍)의 차이(벚꽃과 왕벚꽃은 꽃 색깔도 다름)와도 같지만 꽃 색깔은 동일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봄꽃은 유난히 노란색 꽃들이 많다. 개나리꽃, 영춘화, 수선화, 복수초, 산수유꽃, 생강나무꽃, 산괴불주머니꽃, 민들레꽃, 양지꽃 등이 대표적이다.

<약수터 가는 길목에 활짝 피어나고 있는 죽단화(4월 14일)>
<가지 마디마디마다 화사하게 피어난 죽단화>
<보기만 해도 가슴이 부풀 듯한 죽단화>
<샛노란 꽃망울을 주렁주렁 매단 죽단화>
<바위에 기대어 피어난 죽단화>
<이틀 사이에 더욱 만발한 죽단화(4월 16일)>
<어릴 적 추억이 아른거리는 죽단화>
<완전히 만발한 약수터의 죽단화(4월 19일)>
<더 이상 꽃봉오리가 보이지 않는 만발한 죽단화>
<아름다운 자태의 죽단화>

노란 죽단화는 멀리서도 눈에 또렷하게 들어오고, 번식력 역시 대단하다. 뿌리 나누기로 조금만 떼어내어 심어도 잘 자랄 뿐만 아니라 몇 년 사이에 덤불이 우거져 이내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뜨리며 한 아름이 되고 만다. 매년 죽단화 덤불의 규모가 커지면서 꽃망울도 가지마다 자연스럽게 주렁주렁 매달려 피어나는 모습을 보면 그 기운과 번식력에 손을 들 정도이다. 죽단화는 활짝 핀 꽃망울도 아름답고, 가지 마디마디에 매달려 피어나는 꽃봉오리 역시 곱다. 어떤 꽃이라도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고 어떤 꽃이라도 지지 않는 꽃은 더더욱 없다. 꽃이 피어나는 것은 그 나무나 풀의 성숙함을 의미하고 꽃이 지는 것은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의식이다.

<텃밭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고 피어난 죽단화(4월 22일)>
<매실과 함께 봄날을 즐기고 있는 죽단화>

대부분의 사람들은 꽃이 피어나 아름다울 때는 그 꽃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표현들을 많이 하지만, 막상 꽃이 지려하거나 꽃이 질 때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당연한 듯 여기는 것 같다. 한 생명이 태어나 성숙하고는 세상과의 인연을 마무리하는 과정을 보면 시간적으로 길고 짧고는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내용면에서는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 아름답게 만발한 죽단화를 보면서 보름 이상 세상을 위해 온갖 노력과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눈물겹도록 강하게 다가온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 역시 자신만의 오롯한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지극한 정성을 다하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자아비판을 하면서 자연대로 살아가려 힘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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