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어김없이 찾아온 큰꽃으아리 꽃

by 감사화 2023. 4. 22.
728x90
반응형

작년 이맘때 처음으로 뒷산 약수터 가는 길에서 만났던 큰꽃으라리 꽃이 올해도 아름답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오솔길에서 10m 가까지 떨어져 아주 연한 연두색(흰색이라고도 함)으로 피어 있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대부분의 지나가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서인지 일주일에 두세 번은 오가는 길인데도 누구도 눈길을 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작년에 처음 큰꽃으아리 꽃들이 무리를 지어 피어나고 있는 것을 보고, 작은 것들을 몇 포기 캐서 텃밭에 이식을 했었는데, 여름이 잡초들이 우거지고 제대로 관리를 못해서 올해 보니 겨우 두 포기만 용케 살아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올해도 열 포기 정도 옮겨 심었는데, 작년에 이식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았다.

인터넷에서 "큰꽃으아리"를 검색해보면 두산백과와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에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큰꽃으아리( Lilac Clematis)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 덩굴식물로, 숲가장자리와 산기슭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란다. 줄기는 가늘고 갈색이며, 길이가 2 ~ 4m이고 잔털이 있고, 잎은 마주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3 ~ 5개의 작은잎으로 구성된 겹잎이고, 작은 잎은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바소꼴로, 길이가 4 ~ 10cm이고 끝이 뾰족하며 밑 부분이 둥글거나 심장 모양이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잎 뒷면에 잔털이 있고, 긴 잎자루가 물체에 감기기도 한다. 꽃은 5 ~ 6월에 흰색 또는 연한 자주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1개씩 달리며, 꽃의 지름은 10 ~ 15cm이고, 꽃받침 조각은 6 ∼ 8개이며 넓은 달걀 모양이거나 타원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열매는 수과(열매가 익어도 껍질이 갈라지지 않는 형태)이고, 길이 5mm의 넓은 달걀 모양이며, 둥근 모양을 이루며 모여 달리고 암술대가 남아 있다. 많은 원예 품종이 개발되어 꽃의 색깔이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 붉은빛이 도는 흰색, 보라색 등이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위령선(威靈仙)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사지 마비, 요통, 근육 마비, 타박상, 다리의 동통 등에 사용하고, 한국과 일본 및 중국 동북부에 분포한다. 꽃이 납작하게 펴지는 으아리 종류에서 그 크기가 가장 커서 쉽게 구별할 수 있고 우리말 이름이 큰꽃으아리이다. 꽃이 피었을 때 그 지름이 5 ~ 10cm가량이어서 지름이 2.5cm가 넘지 않는 다른 으아리 종류와 뚜렷이 구분된다." (두산백과와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오래 전 진주에 지인들과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진주냉면 전문점의 입구에 보라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처음 보는 아름다운 꽃이 있어 무슨 꽃인지를 물었더니 "으아리 꽃"이라고 해서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자주 다니는 약수터 길가에서 우연히 만나고는 늘 그 근처에만 가면 눈길이 큰꽃으아리 꽃이 피어 있는 곳으로 가곤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큰꽃으아리 꽃을 그냥 둘 수 없어 몇 장 스마트폰에 담아왔다. 비록 중국의 황사가 극심하여 야생의 완연한 큰꽃으아리 꽃 색이 아니지만 그래도 초록색의 동그란 꽃봉오리도 탐스럽고, 피어날 때 약간의 분홍색이 도는 갓 피어난 큰꽃으아리 꽃, 완전히 활짝 핀 큰꽃으아리까지 가만히 큰꽃으아리 꽃을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것 같아 행복할 뿐이다.

<앙증스럽게 입을 꼭 닫고 있는 것 같은 큰꽃으아리의 꽃봉오리>
<여기저기 맺혀 있는 큰꽃으아리의 꽃봉오리>
<쌍둥이 큰꽃으아리 꽃봉오리>
<갓 피어나고 있는 큰꽃으아리꽃>
<꽃잎과 꽃술까지 온 힘을 다해 피우고 있는 큰꽃으아리꽃>
<잠깐은 분홍빛이 감도는 것 같은 큰꽃으아리꽃>
<국수나무와 함께 어우러져 피어나고 있는 큰꽃으아리꽃>
<꽃잎과 잎에 황사가 내려 앉았는데 곱게 피어난 큰꽃으아리꽃>
<제대로 된 하얀색의 큰꽃으아리꽃과 꽃봉오리>
<저녁 무렵이라서 그런지 일부는 꽃잎이 오그라 들어있는 큰꽃으아리꽃>
<온전하게 피어난 큰꽃으아리꽃>
<활짝 피어나 있는 큰꽃으아리꽃>
<고결함이 절로 묻어나는 큰꽃으아리꽃>

자주색이나 보라색 등 화려한 색깔은 아니지만 순수하면서 소박하기까지 한 옅은 베이지색의 야생 큰꽃으아리 꽃에 더 정감이 가고 친근해보여 좋다. 꽃말은 아름다운 마음, 고결이라고 한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 큰꽃으아리 군락 주변을 둘러보니 새로 싹이 난 새 큰꽃으아리가 빼곡하게 자라고 있었다. 내년에도 시간이 맞으면 큰꽃으아리를 더 많이 텃밭으로 옮겨심어 텃밭 한쪽을 큰꽃으아리 꽃밭으로 만들어볼까 생각했다. 작년과 올해 옮겨심은 큰꽃으아리는 아직 너무 어려 꽃 피우기까지는 2 ~ 3년이 더 걸리지 않을까 하지만, 용케 살아남아 생기 띤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른다. 무슨 일이나 하루 아침에 그저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땀과 노력 없이 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추가> 사흘 뒤에 다시 약수터에 올라 큰꽃으아리 군락을 찾았는데, 첫날보다 더 많은 큰꽃으아리 꽃들이 피어 있었다.

<활짝 피어난 큰꽃으아리꽃들>
<꽃 모양이 조금 달리 보이는 큰꽃으아리 꽃>
<하루가 다르게 많은 꽃들이 피어나고 있는 큰꼬으아리>
<고결하다는 꽃말이 꼭맞는 것 같은 큰꽃으아리꽃>
<청순하고 고결한 큰꽃으아리꽃>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