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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추억의 꽃, 채송화

by 감사화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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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텃밭 입구에 뿌렸던 채송화 씨앗이 발아를 하여 꽃을 피우기 시작하더니, 해마다 조금씩 퍼져나가 이제는 제법 채송화 꽃밭을 이뤄 분홍, 빨강, 노랑 채송화( Rose Moss, 菜松花)가 곱게 피어 있다. 보통 채송화는 햇살이 두터운 정오를 지나면 꽃을 오무리는데 아직 본격적인 여름날이 아니라서 그런지 하루 종일 방긋방긋 웃으며 피어 있어 보기가 좋다.  채송화는 거의 땅바닥에 붙어 자라고 꽃도 크지 않아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꽃이다. 어릴 적에는 집 우물가 꽃밭 가장자리나 학교 화단의 빈 자리를 차지하고 옹기종기 모여 피어나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띄였고, 오래도록 피어 있어 누구나 정감이 가는 꽃이 아닐까 한다.

<텃밭 입구에 곱게 피어난 채송화 (6월 3일)>
<꽃밭을 이루고 있는 채송화>
<추억을 전해주는 채송화>

이제 어엿한 텃밭의 한 가족이 되어 지금은 메리골드꽃과 어울려 피어 있고, 조금 있으면 봉숭아꽃과 조화를 이룰 것이다. 두산백과에 보면, "채송화는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중심자목 쇠비름과의 한해살이풀로, 남아메리카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마당의 한켠이나 담벼락 아래 주로 심었으며 양지 바른 곳에서 잘 자란다. 줄기는 붉은 빛을 띠고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퍼지며 높이 20cm 내외이다. 잎은 육질로 어긋나고 가늘고 긴 원기둥 모양이고 잎겨드랑이에 흰색 털이 있다. 꽃은 가지 끝에 1 ~ 2송이씩 달리고 지름 2.5cm 정도로 2개의 꽃받침 조각과 5개의 꽃잎이 있다. 꽃잎은 끝이 파지고 붉은색 ·노란색 ·흰색과 더불어 겹꽃도 있다.

꽃은 7∼10월에 피고 맑은날 낮에 피며 오후 2시경에 시든다. 꽃받침은 2개로 넓은 달걀 모양이고 막질이며, 꽃잎은 5개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끝이 파진다. 수술은 많으며 암술대에 5 ~ 9개의 암술머리가 있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막질이고 9월에 성숙하며 중앙부에서 수평으로 갈라져 많은 종자가 나온다. 분이나 뜰에서 가꾸고 1번 심으면 종자가 떨어져서 매년 자란다. 전초를 반지련(半支蓮)이라고 하며, 주로 외용약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전에는 채송화 피는 시기가 7월에서 10월까지였는지 모르겠지만, 지금(텃밭)은 5월 말부터 피기 시작한 것 같다. 요즈음은 비단 채송화 뿐만 아니라 다른 꽃들도 예년보다 일찍 피는 것 같다.

<활짝 피어난 채송화 (6월 14일)>
<돌려서 본 채송화>
<빨강, 노랑, 분홍 채송화>
<노랑 채송화>
<노랑과 분홍 채송화>
<아름답게 핀 분홍 채송화>
<오후가 되어도 꽃잎을 오므리지 않고 피어 있는 채송화>

채송화를 보면 어릴 적 추억들이 아른거리고,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면 살고 있는지 모를 순진하고 마음씨가 고왔던 친구들의 얼굴들이 겹쳐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어릴 적 일들이 자주 떠오르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이른 봄의 매화부터 목련꽃과 라일락꽃에 이어 작약꽃, 지금은 채송화와 접시꽃 및 장미꽃도 그렇고 봉숭아꽃과 분꽃 나아가 살살이꽃과 해바라기꽃에다 국화꽃 등 추억을 되살려주는 꽃들이 많다. 수도 없이 많이 피고 지는 꽃들 속에서 사계절을 무탈하게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값진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늘 감사하고 사랑하며 화목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채송화에게 언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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