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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카테고리의 글 목록 (27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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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163

여뀌에 대하여 요즈음 냇가나 얕은 산자락 또는 풀밭에 보면, 분홍색 또는 빨간색으로 꽃도 아닌 것 같고 열매 역시 아닌 것 같은 좁쌀만 한 것이 끝자락에 매달린 풀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것들이 바로 여뀌라는 풀이다. 어릴 적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을 때 냇가에 늘려 있는 어떤 풀을 꺾어 돌로 찧어 흐르는 물에 풀어넣으면 작은 고기들이 잠시 정신을 잃고 떠오르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풀이 여뀌인 것 같다. 텃밭 중간에도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거나 이랑에도 자주 자라나 수시로 뽑아주는 잡초로 여기고 있었다. 이런 잡초가 성가실 때도 있지만 이름조차 모르니 무심하게 뽑아버리기만 했다. 약수터에 갈 때가 자주 만나게 되는 풀인데도 지금껏 이름도 알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는데, 최근에 이름이라도 알아두는 것이.. 2020. 10. 18.
억새들이 서걱거리고 가을에 들어서면 멀리서도 억새들이 서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오래전에 애들 아빠와 민둥산에 올라 보라색으로 물든 억새밭을 넋을 놓고 본 적이 있었는데,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집 뒷산 승학산 정상에도 억새밭이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너무 오래전에 다녀와서 올해는 한 번 올라가서 억새를 가슴에 가득 담아오고 싶다. 약수터 가는 길과 시부모님 산소에 성묘 가는 길에 보니 억새가 군데군데 무리를 지어 산들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한들거리는 모습을 보니 가을이 깊어가긴 가는가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억새와 갈대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억새는 주로 산에서 자라며 줄기가 갈대보다 가늘고 마디가 잘 보이지 않는 편이며 보라색과 은색으로 보이지만, 갈대는 주로 강변에 자라며 마디가 분명하고 억새보.. 2020. 10. 15.
봄꽃들 철 모르고 가을에 피어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이 변함없이 순환하고 있는데, 올해는 유난히 봄꽃들이 가을에 피어나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가끔 가을꽃인 살살이꽃이 늦봄이나 초여름부터 피어나 놀라게 하는 경우는 여러 번 있었지만, 민들레꽃, 산벚꽃, 개나리꽃, 제비꽃, 심지어 감꽃까지 피는 경우를 본 적이 거의 없는데, 올해는 앞에 나열한 꽃들이 여기저기에서 피어나 있어 의아스럽다. 지구가 온난화에 의해 병이 들어 기후 변화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여 이런 기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하면서 고개를 자주 갸우뚱하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이 하도 수상해서 그런가 하는 말들도 있지만 자연현상이 어찌 세상사에 따라 좌지우지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같으면 살살이꽃이 차츰 자취를 감추면서 구절초나 감국 나아가 다양한 국화.. 2020. 10. 11.
꽃무릇 올해 처음 꽃무릇을 본 것은 약수터에 물을 길으러 갔을 때(9월 20일)인 것 같다. 운동 기구들이 자리 잡고 있는 자그마한 운동장(?) 뒤편 비탈에 특이하게 생긴 꽃대가 올라오고 있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꽃무릇이었다. 무리를 지어 피면 더 아름답고 장관인데, 이곳에는 몇 개의 꽃대가 듬성듬성 자라고 있었다.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꽃봉오리와 생김새를 보니 영판 꽃무릇이었다. 코로나 19 때문에 멀리 다니지를 못하고 있는데, 가까운 절에라도 가서 꽃무릇이 더 많이 어울려 피고 있는 모습을 감상하고 싶다. 전라도 고창의 선운사와 함평의 용천사 그리고 영광 불갑산 및 정읍 내장산의 꽃무릇과 제주도 한림공원 꽃무릇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그림의 떡이다. 보통 꽃과 잎이 동시에 피거나 나지 않기 때문.. 2020. 10. 4.
곱게 핀 분꽃 학교 다닐 때 화단(꽃밭)에서 자주 보았던 꽃들 중에는 봉숭아꽃, 채송화, 분꽃, 샐비어(사루비아)꽃, 나팔꽃, 국화, 달리아꽃 등이 있었던 것 같다. 몇 년 전에 자주 다니는 절에서 분꽃 씨앗을 받아 텃밭에 심었는데, 지금은 텃밭 한쪽을 차지하고 여름부터 가을까지 곱게 피어나 갈 때마다 화사하게 반겨준다. 분꽃은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인지 첫해에는 몇 포기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웬만한 풀들을 제압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활짝 피어 있다. 나팔꽃처럼 햇살이 나오기 전이나 해가 질 때가 되면 꽃봉오리를 펼치며 피어나고 햇살이 두터운 한낮에는 꽃봉오리를 오므린다. 여름에는 붉은 꽃이 하나 둘 피어나다가 가을이 되면 한 그루에 무리를 지어 피어나 아름답다. 곧 주름진 동그란 새까만 씨앗이 맺히는데, 익은 씨앗 .. 2020. 9. 30.
물봉선화 오늘 오전에 추석날 가는 성묘를 앞당겨 다녀왔다. 예년 같으면 형제들 내외와 조카들도 함께 성묘를 갔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19가 진정이 되면 함께 성묘하기로 하고 나와 남편, 둘이서 다녀오게 되었다. 미리 준비한 찹쌀 인절미와 술 그리고 안주를 들고 시조부모님 산소부터 성묘를 했다. 마침 선소로 가는 길가에 밤송이들이 떨어져 있어 살펴보니 알밤이 함께 뒹굴고 있어 하나 둘 줍다 보니 두세 번은 삶아먹을 정도의 제법 많은 알밤을 주웠다. 시조부님과 시조모님의 산소는 위아래로 나뉘어 있어 먼저 시조부님 산소부터 성묘를 하고 이어서 시조모님 산소를 성묘한 뒤, 산소 주변을 둘러보다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예쁜 꽃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 한 꽃이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언젠가 어떤 신문에.. 2020.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