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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태그의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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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내린 뒤의 텃밭 식구들 지난주 정말 오랜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비가 내렸다. 50년 만의 겨울 가뭄이라고 하면서 작년 12월 중순에 비다운 비가 내리고 나서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텃밭 식구들이 목이 말라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물조차 뿌려주지 못해 가슴이 타들어갔는데 단비가 내려주니 세상이 바뀔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부터 잔뜩 흐려 언제라도 비가 뿌려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였는데, 아침 식사를 마치고는 바로 텃밭으로 향했다. 엿새만에 다시 찾아간 텃밭은 그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맞아주었다. 매실나무에는 아직도 매화만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듯하였지만, 모과나무에는 새순이 돋아났고 자목련나무에는 꽃봉오리가 탐스럽게 부풀어 곧 화사한 자목련꽃이 피어날 것 같았다. 목이 말라 비실거리던 양파와 마늘은 몰라보게 생기.. 2022. 3. 17.
무섭게 달려오는 봄꽃 오늘은 임시공휴일로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일이다. 지난 3월 4일과 3월 5일 양일 간 있었던 사전투표에 이어 오늘은 당일 투표일이었다. 아침 일찍 애들 아빠와 함께 오전 6시에 맞추어 가까운 투표소에 나갔더니 벌써 30 ~ 40명의 주민들이 투표를 하려고 줄을 서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서 각자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후보에게 기표를 하고는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에는 국민들이 나라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하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평안하게 각자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도를 했다. 기온도 올라가 차지 않아 투표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였다. 오후에는 약수를 긷기 위해 뒷산을 올랐다. 따사로운 봄햇살을 맞으며 여유롭게 산길을 걸었는데, 겨울 가.. 2022. 3. 9.
영춘화(迎春花)가 피었습니다 봄의 전령이라는 매화에 이어 "봄을 맞는 꽃" 또는 "봄맞이 꽃" 영춘화(迎春花)도 피었습니다. 비록 바람은 거칠었지만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 뒷산 약수터를 올라 맑은 공기를 마시고 근력 운동을 하니 기분이 새로웠다. 약수터 근처의 생강나무에도 꽃봉오리가 탐스럽게 부풀어 올라 당장이라도 노란 꽃을 터뜨리면 피어날 기세였다. 약수를 길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아대 승학캠퍼스 본부 건물 담장에 걸쳐 있는 영춘화가 있는 곳으로 가 보았다. 매년 개나리꽃보다 먼저 피어나 봄을 맞아주었기 때문에 올해도 어김없이 곱게 피어날 때가 되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영춘화가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가지 끝에 몇 송이의 노란 영춘화가 활짝 피어나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하면서 봄을 노래하는 것 같았다. 봄에 피는 .. 2022. 2. 26.
뒷 자태도 멋스런 매화 며칠간 꽃샘추위가 계속되고 있어 집안도 설렁하지만 바깥은 몹시 차갑게 느껴진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를 유심히 관찰해보면,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는 때가 때라고 여겨 그럴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추워도 견뎌야 하는 것으로 알고 지내지만, 봄에 접어들고 나서는 포근할 것이라고 여겨서 그런지 조금이라도 기온이 내려가면 한겨울보다 더 차갑게 느껴진다. 날씨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맞는 고통이나 시련도 마찬가지이다. 어렵고 힘이 들 때는 웬만한 고통과 시련은 가볍게 넘기고 지나가지만 편안하게 살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맞는 고통과 시련은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매섭고 살을 에는 꽃샘추위도 사계절의 정해진 흐름을 감당하지는 못할 것이다. 일기 예보를 보니 내일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아 포근한 봄날이 이어질 것이라고.. 2022. 2. 24.
탐스런 매화 꽃봉오리 며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언제나 그렇듯 오래가지 못하고 오늘 낮은 봄날이었다. 그저께 동에서 지원받은 퇴비가 있고 마침 내일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 매실나무, 배나무, 감나무, 자두나무, 대추나무, 석류나무, 레몬나무, 채리나무, 복숭아나무 등에 퇴비를 주기 위해 오전에 집을 나섰다. 아침에는 제법 차가웠지만 오전 11시 가까이 도착한 텃밭은 따사로웠다. 매실나무 몇 그루는 제법 매화가 많이 피어 있었지만, 대부분의 매실나무는 이제 막 매화를 피우기 위해 꽃봉오리들이 탐스럽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지난 며칠 기온이 제법 많이 내려갔었는데도 얼지 않고 견디며 꽃봉오리를 곱게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대견했다. 우선 텃밭에 있는 나무들에 퇴비를 주었다. 아직은 매실나무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감.. 2022. 2. 18.
개나리꽃도 피어나고 지난 화요일(2월 8일) 뒷산 약수터를 오르면서 건국고등학교 교정 양지바른 곳에 있는 개나리나무에 샛노란 개나리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매화 못지않게 이르게 찾아와 줘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이르게 찾아와 줘서 꽃샘추위를 견디고 계속 피어 있을까 하는 안쓰러운 마음이 앞서는 것은 3월 초순까지는 날씨가 어떻게 변화하고 기온이 어떻게 오르내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봄을 알리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철도 모르고 꽃부터 피워내어 어지럽고 난잡한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역할은 충분히 할 것 같다. 봄이 오는 소리가 차츰 더 가까이 들려오고 꿈과 희망의 기운이 산과 들에 넘쳐나고 있으므로 지치고 힘든 나날이지만 조금만 참고 견디.. 2022.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