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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소소한 행복

3월의 마지막 날도 지나가고

by 감사화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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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가운데 맞았던 3월이었다. 그리고 열흘도 지나지 않은 3월 9일 대선에서 기적 같은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차가운 겨울에서 따사로운 봄을 맞듯 일상에도 많은 희망적인 변화들이 일어났다. 비록 0.73%의 승리라고 해도 정권 교체가 되자마자 울진과 삼척 및 강릉으로 번졌던 최악의 산불이 진화되었고, 최악의 겨울 가뭄도 얼마 지나지 않아 내린 단비로 말끔히 해갈이 되었다. 3월 들어 자주 봄비가 내려 농작물들이 신바람이 난 듯하다. 이와 같은 단비 외에도 좋은 징조들이 여기저기에서 일어나기 시작했고, 많은 국민들이 안도하면 다음 정권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3월의 마지막 날 밤도 몇 시간 남지 않은 시각이고, 음력으로도 그믐날이다. 봄기운이 완연하여 산과 들로 나가면 어디서나 봄을 만날 수 있다. 이미 벚꽃이 만발이고 개나리꽃과 진달래꽃도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아직 꽃샘추위의 잔재가 남아 봄을 시샘하듯 세찬 바람이 불기도 하지만 자연이 전하는 봄꽃, 봄풀, 봄나물, 봄바람, 봄기운, 봄내음 등은 이미 세상 어디에나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자연은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새롭고 아름답게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땅에 돋아나는 새싹들과 나뭇가지에 움트는 새순들이 발하는 기운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럽지만 세차게 느껴지고 있다.

<만발한 벚꽃>
<활짝 핀 진달래꽃>

오전에 애들 아빠와 함께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는데, 만발한 벚꽃과 개나리꽃을 보니 마음까지 활짝 피어나는 것 같았다. 며칠 전에 만났던 진달래꽃은 더욱 활짝 아름답게 피어 맞아주었고, 그새 피어난 산벚꽃은 단아한 자태로 간혹 불어오는 바람에 하늘거리며 춤을 추고 있었다. 약수터 근처에서 만난 라일락나무와 죽단화나무에서 꽃봉오리가 부풀어 있어 얼마 있지 않아 향기로운 꽃을 피울 것 같았다. 약수터에서 약수를 길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복사꽃이라고 하는 복숭아꽃을 만났는데, 돌복숭아꽃이 아닌가 한다. 오후 들어 흐린 날씨로 바뀌었지만, 하루 내내 포근한 봄날이었다.

<화사하게 핀 산벚꽃>
<화사하게 핀 돌복숭아꽃>

이렇게 올해도 4분의 1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그 사이 무엇을 했는지 뒤돌아보면서 남은 4분의 3을 어떻게 보내야 후회를 덜할 것인지 반성해본다.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도록 꼼꼼히 챙긴다고 해도 어느새 나사가 풀린 듯 엉뚱하게 시간을 보내버리고는 당황해하는 경우도 드러 있다. 또한 뭔가를 하려고 했는데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뭔가를 기억해내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 그만큼 머리를 너무 사용하지 않아서 기억해내는 힘이 달려서 그런가 보다. 그렇지만 3월 한 달도 무탈하게 지낼 수 있어 행복하다.

또한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게 지내고 있어 감사한다. 3월 초에 몸살감기 기운이 있어 고생을 했지만 지금은 아주 좋아져 견딜만하다. 그때는 코로나 19인가 하여 두렵기도 했고, 애들 아빠까지 덩달아 며칠 몸져눕는 바람에 겁이 덜컥 나기도 했지만, 애들 아빠는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정상 상태로 돌아왔다. 제일 우려가 되었던 점은 첫째까지 몸이 좋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식사 때마다 따로 밥과 반찬을 다른 그릇에 담아 상을 차린다고 힘이 많이 들었다. 3월이 가면서 건강도 완전하게 이전 상태로 돌아와 무리 없이 움직일 수 있어 감사하고 4월도 잘 맞이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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