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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건강/맛에 대하여

감과 사과의 계절이 찾아오고

by 감사화 2021.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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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이 되면서 한겨울 날씨가 며칠 이어져 텃밭의 고추와 가지 및 오이는 물론 무와 배추가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하고 대봉감을 수확하기 위해 시골을 다녀왔다. 또한 얼음골 사과밭의 사과도 제법 영글었을 것 같아 둘러보기로 했다. 오전 느긋하게 집에서 출발하다 보니 시골에 도착하니 오전 11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어제 비가 내려 기온이 떨어지고 땅이 질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포근한 날씨에 땅도 그리 질척거리지 않았다. 먼저 사과밭으로 가서 사과 작황도 둘러보고 언제쯤 수확이 가능할지도 어림해 보았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면 발그스레 잘 익어가는 사과를 보니 뿌듯했다. 앞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으면 11월 중순이 지나면 맛이 완전히 들 것 같았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맞으며 발갛게 익어가는 사과>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영글고 있는 사과>
<주렁주렁 탐스럽게 매달린 사과>
<수확이 기대되는 사과>
<보기만 해도 포만감이 느껴지는 사과>

먼저 산소에 들러 성묘를 하고는 텃밭을 둘러보니 염려했던 고추와 가지는 멀쩡하게 잘 버티고 있어 우선 고추는 모두 따고 밭을 정리하였고, 가지와 오이는 좀 더 두고 보려고 그냥 세워 두었다. 그리고 무와 배추는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었는데, 한 두 포기에 검은 벌레가 있어 잡아주고 잡초도 제거해 뽑아주었다. 지난번에 와서 배롱나무 밭의 잡초를 제거하면서 보니 대봉감나무에 홍시가 제법 있어 이번에 모두 수확을 하였다. 작년과 거의 비슷한 양을 수확한 것 같은데, 올해도 깨끗하게 닦아 거실에 두고 홍시가 되면 간식으로 즐길까 한다. 주차를 해둔 곳에는 주황색으로 물근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발그레 익어가는 사과와 함께 지금의 시골은 감과 사과의 계절인 것 같았다.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잘 영글고 있는 감>
<주황색으로 물들고 있는 감>
<보기만 해도 넉넉해지는 감>
<가을 하늘과 익어가는 감>
<넉넉함과 풍요로움을 주는 감>

사과밭의 사과나무 아래에는 사과가 착색이 잘 되도록(골고루 빨갛게 물들도록) 하기 위해 햇볕이 반사될 수 있도록 포일 같은 얇은 알루미늄 양탄자를 깔아놓고 있었다. 사과의 품종에 따라 빨갛게 물든 사과도 있고 아직 빨간 기가 감도는 파란 사과도 섞여 있었지만 올해는 태풍 피해가 없어 그런지 사과밭마다 사과들이 주렁주렁 충실하게 열려 사과 풍년인 것 같았다. 작년에는 태풍 피해로 사과값이 비쌌다고 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옛날과 달리 요즈음 감은 농약을 치지 않으면 익기도 전에 모두 떨어져 자주 농약을 살포한다고 하여 감나무에 달린 홍시라도 그냥 먹을 수 있을까 염려가 된다. 그렇지만 감나무에 잘 익은 감과 홍시를 보고만 있으도 절로 입에 침이 고인다.

<곱게 착색되어 가는 사과>
<지금이라도 수확해도 될 것 같은 사과>
<가을을 즐기고 있는 듯한 사과>
<하루가 다르게 발그레 익어가는 사과>

사과 역시 일 년에 친환경이든 저약성이든 농약을 10번 이상 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옛날처럼 사과나무에서 그냥 딴 사과를 손으로 쓱쓱 닦거나 옷에 문질러 입으로 베어 먹기가 겁이 난다. 그래서 껍질을 벗기고 먹거나 아니면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린 물에 사과를 넣고 한두 시간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잘 씻어 껍질까지 먹기도 한다. 얼음골 사과는 다른 사과들보다 당도도 높고 맛이 좋아 수확을 하는 11월 중순부터 서너 달은 아침 식전에 풍족하게 즐기고 있다. 또한 갓 수확한 사과로 식초를 만들기도 하고 사과즙을 만들어 그다음 해까지 마시기도 한다. 감과 사과의 계절이 다가오는 것을 보니 올 한 해의 농사도 차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아직은 아름답고 풍성한 멋진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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