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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건강/맛에 대하여

축제를 기다리는 얼음골 사과

by 감사화 2021.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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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시골에 갔다 오고 나서 일주일 만에 다시 시골을 다녀왔는데, 따사로운 햇살을 일주일 내내 봐서 그런지 사과의 빛깔이 그새 완전히 달라져 있어 놀랄 정도였다. 지난주에는 사과 색깔이 발그레 물들어 막 붉은색이 감돌기 시작했다고 여겼는데, 오늘 가서 보니 빨간색으로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아직도 일부의 사과들은 옅은 붉은색이었지만 대부분 빨간색이었다. 마침 사과밭에서 사과 착색이 더 잘 되도록 하기 위해 햇볕에 그늘이 지는 잎들을 따주고 있는 분을 만났는데, 올해는 사과나무의 잎이 작년보다 무성하여 사과들이 골고루 빨갛게 착색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따로 인부들을 고용해서 잎들을 따주고 있다고 했다. 지난주 와서 사과 몇 개 따서 맛을 봤는데 그때도 먹을만 하게 단맛이 들어 있었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사과들이 충실하게 매달려 수확은 더 많을 것 같다고 하면서도, 탄저병이 많이 번져 자주 탄저병에 걸린 사과들을 따주지만 수확이 가까워지면서 계속 탄저병이 발생하여 큰일이라고 했다.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 사과나무들 사이를 걷고 있으니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어릴 적 고향에는 참외와 수박 그리고 토마토와 감은 많았지만 사과는 없었다. 그렇지만 토마토가 익어갈 때면 토마토 밭에 나가 잘 익은 토마토를 보면서 마음이 콩닥거렸듯이 빨간 사과를 보니 그때의 마음이 느껴져 그런 것 같았다. 11월의 시골 풍경은 완전히 빨간 사과에 파묻히고 만다. 특히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주렁주렁 매달린 빨간 사과는 더욱 탐스럽게 보인다. 오늘 몇 개 딴 사과는 더 맛이 좋을 것 같다.

<일주일 사이에 몰라보게 빨갛게 물든 사과>
<먹음직스럽게 잘 영근 사과>
<탐스럽게 익은 사과>
<11월인데도 잎이 무성한 사과나무와 빨간 사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익어가는 사과>
<가지가 휘도록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
<큼직하고 맛까지 있어 보이는 얼음골 사과>
<땀과 노력의 결실로 맺은 아름다운 사과밭 풍경>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
<보고만 있어도 포만감이 드는 얼음골 사과>

올해 얼음골 사과축제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오는 11월 5일(금요일)부터 11월 21일(일요일)까지 개최된다고 한다. 이번 온라인 사과축제는 축제 전용 홈페이지(http://밀양얼음골사과발전협의회.kr)와 SNS(유튜브, 페이스북) 등 비대면 플랫폼을 기반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또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예년처럼 연예인 초청 행사 등은 하지 않기 때문에 사과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얼음골 공영주차장, 밀양한천 박물관 주차장, 원서리 백동골 직판장을 통해 가을 단풍 구경을 위해 밀양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밀양 시민들이 쉽게 사과를 구입할 수 있도록 워킹 스루 판매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고 한다. 곧 얼음골 사과축제가 열려서 현수막도 걸려 있고 사과밭마다 사과 수확 채비에 분주한 것 같았다.

보통 얼음골 사과는 서리가 내리면 사과 속에 꿀이 생겨 더 맛이 있다고 한다. 이 사과 속의 꿀이라는 것은 밤과 낮의 기온 차로 인해 사과 전체에 골고루 퍼져나가야 할 당분이 특정 부위에 몰려서 생기는 이상 현상이라고 한다. 얼음골 사과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가격도 높은 편이었지만, 지금은 경북 영주, 문경은 물론 강원도까지 사과가 재배되고 있어 경쟁이 심하다고 한다. 사과밭을 경작하는 분의 이야기로는 처음 얼음골 사과의 주종이었던 부사가 깊은 맛이 있는데, 요즈음은 사과의 맛보다는 착색이 잘 된 사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올해도 11월 중순부터 사과를 수확해서 겨울 내내 아침에는 얼음골 사과와 차요태 및 열매마와 계란으로 간단히 식사를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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