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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소소한 행복

비 내린다던 우수(雨水)에 우수(憂愁)만

by 감사화 202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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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절기의 두 번째 절기인 얼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이다. 우수(雨水)는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뜻이라고 한다. 며칠 전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가 있었고, 아침까지도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비는 한 방울도 뿌리지 않았다. 또 양치기 소년과 같은 기상청의 엉터리 일기 예보에 잔뜩 기대했던 겨울 가뭄 해소는 다시 기약 없이 미뤄지고 말았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하루 종일 잔뜩 흐려 있어 제법 차가우면서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비를 기다리는 마음이 너무 깊고 커서 그런지 마음이 무겁고 허탈하기까지 한다. 이번이 처음이면 모르겠지만 벌써 세 번째로 일기 예보가 영락없이 비켜갔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올 겨울에 비 구경은 한 번도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난달에도 비가 없었는데, 이번 달에도 이대로 가면 비가 없어, 올해 겨울은 비 없이 지나가는 최악의 겨울 가뭄이 이어지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텃밭의 농작물들은 목이 말라 아우성이고, 뒷산을 오르는 오솔길도 한 발짝을 뛸 때마다 흙먼지가 폴폴 흩날려 신발은 물론 바짓가랑이까지 이내 먼지투성이가 되고 만다. 그뿐만 아니라 길거리나 도로에 회오리 바람이라도 일면 먼지바람이 되어 눈을 제대로 뜰 수조차 없고 호흡기 질환이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까지 된다. 세상이 혼탁하여 안정되지 못하고 어지럽고 혼란스러우니 하늘이 벌이라도 내리는 것은 아닌지 하여 자꾸 아무 죄도 없는 하늘만 원망하지만 모두 자업자득이고 인과응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만 더 아프다.

어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국무총리 김부겸)는 본부장 주재로 정부 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각 중앙부처, 17개 광역자치단체, 18개 시․도 경찰청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 ▲주요 지자체 코로나 19 현황 및 조치사항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여기서 사적 모임 인원은 전국 6인을 유지하고, 영업시간은 밤 10시까지로 완화하였으며, 시행 기간은 오늘부터(2월 19일)부터 3월 13일까지 즉시 시행한다고 했다. 또한 접촉자 추적 관리를 위한 출입 명부(QR, 안심콜, 수기 명부 등)의 의무화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청소년의 방역 패스 시행 시기는 3월 1일에서 4월 1일로 한 달 연기한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출처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mohw.go.kr)>

문제는 최근 들어 코로나 19 확진자가 연일 10만 명을 초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 0시 기준으로 하루 확진자 수는 102,211명이고 이중 위중증 환자가 408명이며 사망자는 71명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아직 확진자 수가 정점에 이르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19 방역을 느슨하게 푸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하니 일반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 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부산은 며칠 전부터 계속 하루 확진자가 6,000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어 모두들 조심하고 경계하는 눈치인데, 왜 방역을 해제할 듯한 정책을 밀어붙이는지 의구심이 든다. 지난해 11월에도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위드 코로나를 강행하다가 한 달 정도도 되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강화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선을 앞두고 있어 여당 대선 후보가 방역 조치를 더 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해도 국민들의 생명이 걸린 사안인 만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라는 속담도 있듯이 진중하게 판단하고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 비록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도 2년 이상 코로나 19 사태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련과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국민들을 조금이라도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국정을 살폈으면 한다. 국가를 운영하는 지도자라면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들만을 바라보면서 국익을 최우선시 하고 다수의 국민들이 바라는 올바른 나라로 이끌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지난 5년을 뒤돌아보면 무엇을 하며 국정 운영을 했는지 한심하기도 하고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용케 살아남았다는 안도감마저 든다. 국가 전반에 어느 곳 하나 성한 곳이 있을까 할 정도로 모든 것이 허물어지고 찢어져서 다음에 들어설 정권이 누가 되더라도 5년 동안 저질러놓은 뒤치다꺼리는 하는데 5년 이상이 걸리지 않을까 하여 갑갑하고 숨이 막힐 지경이다. 할 말은 많지만 말을 않는 것은 그런 말들을 늘어놓아봤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더 정신 건강만 해칠 것 같아서이다. 지금부터라도 잘못된 것들은 과감하게 바로잡고 뜯어고쳐 반듯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국민들이 대우를 받고 신바람 나게 살 수 있는 활기찬 나라로 거듭나야 한다.

가장 아쉬운 점은 뭐니 뭐니 해도 도덕과 양심, 질서와 윤리, 기본과 원칙이 실종되어 버렸다는 사실이다. 또한 현 정부가 그렇게까지 외쳤던 공평, 공정, 정의가 모두 불공평, 불공정, 불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로남불은 당연시되고 있으며, 자유와 평화도 모두 쇼였다는 것이 들통났다. 그런데도 아직도 현 정부는 자신들의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민주주의의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자화자찬하기에 바쁘다. 지금과 같은 이 나라는 절대로 나라라고 볼 수 없다. 더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하루빨리 대책을 세우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여 서로 믿고 서로 힘을 모아 잘 살 수 있는 나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우수(雨水)에 이래저래 우수(憂愁)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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