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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27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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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살아가는 이야기160

허전하기만 한 추석날 추석인데도 추석 같지가 않다. 어딘가 이가 빠진 듯 허전하고, 뭔가 잊어버린 듯 찝찝하며, 이래서는 안 되는데 하는 마음이 든다. 추석이면 얼굴이라도 한 번 보려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온풍형 발마사지기를 선물 받은 것은 뿌듯했지만, 그것보다는 아들 손이라도 잡고 밥 한 끼라도 해서 먹이면서 함께 오손도손 얘기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여지없이 날아가버렸기 때문이다. 차례상 준비를 하면서도 마음은 온통 집에 오지 못하고 혼자 추석 연휴를 지내야 할 아들 생각뿐이었다. 부모들은 늘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보다. 같이 있을 때는 뭐든 더 해 먹이고 더 편안히 해주려고 살피고, 떨어져 있으면 혹시나 때를 그르지는 않은지 몸이 아프지는 않은지 별 탈 없이 지내기를 기도하는 마음이 전부가 아닐까 한다. 아침에 조상님들.. 2020. 10. 1.
깊어가는 가을 아침에 가을 속으로 하루가 다르게 차츰 빠져들고 있다. 섬돌 밑에서 울어대는 귀뚜라미의 구성진 노랫가락은 깊어가는 가을을 더욱 또렷하게 느끼게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벌써 찬기운이 문밖에서 기다리다 창문이라도 열면 이내 거실로 들어서서 옷깃을 여미게 하고, 밤이면 따뜻한 온돌이 생각나고 두터운 이불을 꺼내어 덮어야 할 때가 되었다. 유난히 별나게 긴 장마도 푹푹 찌던 폭염과 열대야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히고 맑고 높은 하늘과 선선한 가을바람이 자리를 대신하여 상쾌한 아침을 열고 있으니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이어지고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애들 아빠(앞으로는 님이라고 부름)와 함께 승학산 약수터를 다녀왔다. 일주일에 서너 번 가는 편인데, 등산도 하고 약수도 길러오면서 운동까.. 2020. 9. 29.
고추를 말리면서 요즈음 시골 쪽으로 지나가다 보면 집 마당이나 시멘트 길바닥 위에 빨갛게 늘어놓고 말리는 고추를 쉽게 볼 수 있다. 햇살이 뜨겁게 내려 쪼이는 양지바른 곳을 찾아 텃밭에서 따온 고추를 말리는 일은 시골에 살아보면 연례행사나 다름이 없다. 고추 말리는 것만 보면 아름다운 시골 풍경의 한 장면이지만, 말린 고추가 나오기까지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사이에 일어나는 땀과 노력은 보이지 않게 된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보는 많은 일들을 보면 과정보다는 결과만 보는 경향이 많은데,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은 더 많은 가르침이 있고 경험을 할 수 있어 새겨볼 줄 알아야 한다. 말린 고추 하나가 만들어질 때까지의 과정을 보면, 먼저 고추 모종을 심기 전에 거름을 뿌리고 땅을 갈아 일군 뒤에 고추 모종을 심을 두.. 2020. 9. 22.
음력 팔월 초하루 오늘은 양력으로 9월 17일이면서 음력으로 팔월 초하루이다. 올해는 윤사월이 있어 다른 해보다 절기들이 조금 늦게 가고 있는 것 같다. 지난여름은 긴 장마와 불볕더위 그리고 연이은 태풍도 있었지만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어떻게 지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어수선하고 정리가 되지 않는 나날이었다. 그러다가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더니 가을 속으로 빠져 들었다. 백중과 백로를 지나자 곧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이 다가오고 있다. 9월에 들어서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비가 내리는 것 같다. 비가 내리면 먼지가 일지 않고 선선하여 지내기는 좋지만 한창 익어가는 벼와 과일들에는 좋은 현상이 아니다. 백로가 지나고 비가 많이 오면 가을 수확이 영향을 받는다. 벼 수확도 줄어들고 과일들의 맛도 .. 2020.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