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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태그의 글 목록 (8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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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45

새순까지 돋아나고 지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 내내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 바깥으로 나가기도 쉽지 않은 나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많이 포근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점심 식사를 들고는 오랜만에 약수도 긷고 운동도 할 겸 뒷산을 올랐다. 햇살이 따사롭게 내려 쪼이는 산길을 걸어가니 완연한 봄날이었다.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어도 전혀 차갑게 느껴지지 않고 훈훈할 정도였다. 솔바람이 이는 산길을 따라 걸어가니 공기도 맑고 하늘까지 푸르러 어제와 오늘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오르막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서 보니 산딸기나무 줄기가 지난번보다 더 붉게 보여 겨울이 되면서 줄기를 따라 뿌리로 내려갔던 영양분을 이제 다시 줄기 쪽으로 올리고 있는 것 같았다.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좁다란.. 2021. 2. 20.
비 내리는 아침에 어제 매실나무 등의 가지치기를 하고 텃밭에서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약수터를 가지 못해 약수가 거의 동이 났다. 늦게라도 약수터에 가려다가 오늘 아침 일찍 다녀오기로 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일기 예보를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오후까지 비가 더 많이 내릴 것이라고 하여 부랴부랴 준비를 하여 비가 오는 가운데 약수터로 향했다. 오전 6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각인데도 바깥은 어둑어둑하고 오가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으며 비도 그리 많이 내리지 않고 있었다. 서둘러 뒷산 약수터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가 굵어지는 것 같았다. 비구름이 뿌옇게 산허리를 휘감고 있는 가운데 약수터까지 가는 길에 한 사람도 마주치지 않았다. 비가 오고 흐리다 .. 2021. 1. 26.
깊어가는 가을 아침에 가을 속으로 하루가 다르게 차츰 빠져들고 있다. 섬돌 밑에서 울어대는 귀뚜라미의 구성진 노랫가락은 깊어가는 가을을 더욱 또렷하게 느끼게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벌써 찬기운이 문밖에서 기다리다 창문이라도 열면 이내 거실로 들어서서 옷깃을 여미게 하고, 밤이면 따뜻한 온돌이 생각나고 두터운 이불을 꺼내어 덮어야 할 때가 되었다. 유난히 별나게 긴 장마도 푹푹 찌던 폭염과 열대야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히고 맑고 높은 하늘과 선선한 가을바람이 자리를 대신하여 상쾌한 아침을 열고 있으니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이어지고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애들 아빠(앞으로는 님이라고 부름)와 함께 승학산 약수터를 다녀왔다. 일주일에 서너 번 가는 편인데, 등산도 하고 약수도 길러오면서 운동까.. 2020.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