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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차와 약차

노랗게 영글어 가는 모과

by 감사화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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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임광사에 들렀다가 요사채 앞과 옆 그리고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서 있는 모과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노랗게 영글어 가는 모과를 보았다. 노르스름한 모과를 보자 단박에 입에서 침이 고이고 감기 기운이 있으면 모과청을 따뜻한 물에 넣어 한 모금 마시는 장면이 떠오른다. 가을이 저물어갈 즈음이면 고향 마을 곳곳에 잎이 모두 떨어진 모과나무에 노랗게 익은 모과들만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어릴 때는 모과라고 하면 못 생긴 머리를 연상하는 정도의 열매로 여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약용으로 쓰고 차로도 달려 마시는가 하면 당뇨 질환에 최고라고도 하는 향긋한 양기만큼이나 귀한 열매였다.

<풍성하게 매달려 영글고 있는 모과>
<충실하게 익어가고 있는 모과>
<보고 있으면 입에 침이 고이는 모과>
<잎과 함께 노랗게 물들고 있는 모과>
<오랜만에 가을 햇살을 받으면 영글고 있는 모과>

비록 생긴 모양은 울퉁불퉁하여 못 생겼다고 해도 봄에 피는 연분홍 모과꽃은 눈이 부시게 화사하고 작은 열매도 앙증맞기까지 한다. 텃밭에 몇 그루를 심었는데 올봄에 꽃이 많이 펴서 제법 많은 모과를 수확하지 않을까 여겼는데, 여름이 되면서 바람에 모과나무가 너무 많이 흔들렸는지 모과가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대를 받쳐주었으니 내년에는 모과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10월 들어서부터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은 날이 그리 많지 않아 올해 과일들은 단맛이 덜하거나 잘 영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여겼는데, 의외로 모과는 크게 병을 하지 않고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화사하게 피어난 모과꽃 (3월 30일)>

모과는 장미과 식물로 낙엽활엽 교목이며 10m까지 자라며, 약용, 조경, 공업용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특히 모과는 당(糖)을 빨리 흡수하고 배설하여 혈당 상승을 막아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당뇨 질환에 최고라고 한다. 또한 모과는 뭉쳤던 근육을 풀어주고, 날이 흐리고 비가 올 때 특정 부위가 걸리고 당기고 아프고 저린 증상에 좋고, 장딴지에 경련이 일고 통증이나 무릎이 오그라드는 증상 등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모과의 성질은 따뜻하고 신맛이 나서 간(肝)과 담(膽)에 좋고,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수자(水煮 : 물에 넣고 불로 삶는 약재 가공법) 등으로 가공하여 쓴다고 한다. 지금도 시장에 모과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11월에 들어 구입하여 모과청도 담고 모과차도 끓여 마실까 한다.

모과(목과, 木瓜라고도 함)를 고를 때는 육질이 두껍고 부드러우며 전체적으로 크기가 고르고 적자색이며 중심부가 비교적 작고 맛이 시면서 시큼한 향기가 진하고 성숙한 것이 좋다고 한다. 모과차 달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이때 쇠붙이를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고 한다.

(1) 껍질을 벗긴 모과 한 개를 사등분하여 씨를 빼고 얇은 편(2 ~ 3mm)으로 썬 다음, 차관에 담고 물 500ml를 부어
    끓인 뒤, 건더기를 목체로 거르고 마신다.

(2) 껍질을 벗긴 모과 3개를 각각 사등분하여 씨를 빼고 얇은 편(2 ~ 3mm)으로 썬 다음, 편 사이사이에 설탕 500mg을
    깔아 열흘 이상 냉장 숙성시킨 뒤, 이 모과청을 작은 나무 숟가락 한 술에 끓은 물을 부어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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