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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차와 약차

매화 꽃차 한 잔 어떠신지?

by 감사화 202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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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 농협에 볼 일이 있어 들렀다가 잠시 텃밭에 가보니 매실나무에 청매화, 홍매화 분홍매화가 탐스런 꽃봉오리를 부풀리며 피어나고 있었고, 꿀벌들도 유난히 많이 날아들어 잉잉거리며 꿀을 따고 있어 봄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간 김에 시간이 조금 있어 애들 아빠와 함께 잠시 매화 꽃차 만들 매화 꽃봉오리를 채취해 왔었다. 그리고는 감기와 몸살 기운이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어제 오후에 따온 매화 꽃봉오리의 꼬투리를 떼어내는 손질을 한 뒤, 바로 꽃차 덖는 전용 팬에 한지를 깔고 F점에 맞추어 매화 꽃차를 만들었다.

<꼬투리 손질이 끝난 매화 꽃봉오리>
<한지를 깐 전용 팬에 펼친 매화 꽃봉오리>
<확대 시켜 본 매화 꽃봉오리>
<더 확대 시켜 본 탐스런 매화 꽃봉오리>
<전용 팬에서 건조가 거의 끝난 매화 꽃봉오리>
<확대 시켜 본 건조된 매화 꽃봉오리>

매년 이맘때가 되면 연례행사로 만드는 매화 꽃차이지만 할 때마다 새롭다. 매화 꽃봉오리를 손질할 때부터 집안은 매화의 그윽한 향기로 가득하고, 손에도 매화향이 배일 정도이다. 손질이 끝난 매화를 전용 팬에 덖을 때는 더 진한 향이 집안에 가득 차고 차로 우려 마시지 않아도 연신 매화 꽃차를 마신 이상으로 매화향에 취한다. 습기가 완전히 가신 까슬까슬한 매화 꽃봉오리로 건조가 되면, 뜨거운 물에 튀겨 소독한 유리 용기에 건조시킨 매화 꽃봉오리를 담으면 매화 꽃차가 완성이 된다. 매화 꽃봉오리를 딸 때부터 유리 용기에 담을 때까지 매화 꽃차는 정성의 결정체이다.

<완성된 올해 첫 매화 꽃차>

어제 만든 매화 꽃차를 오늘 점심 식사를 마치고 애들 아빠와 단 둘이서 오붓하게 우려 마셨다. 매화 꽃차 외에도 다른 꽃차들을 만들어보지만 꽃차를 완성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기 때문에 쉽게 양껏 우려 마실 수가 없다. 가능한 적은 양으로 맛과 향을 최대한 낼 수 있도록 신경을 써서 꽃차로 우린다. 보통 뒷산에서 길러온 약수를 100℃로 펄펄 끓인 뒤에 80℃ 정도가 되게 식힌다. 매화 꽃차를 우리는 용기에 넣은 뒤에 적당한 온도의 약수를 부어 2 ~ 3분 정도 우리면 노랗게 매화의 특유한 색깔이 배어 나오고 입안에 한 모금 마시면 달짝하면서 감미로운 맛과 향이 몸 전체로 퍼진다.

<따끈한 약수로 우리고 있는 매화 꽃차>
<한창 우러나고 있는 매화 꽃차>
<약수 속에서 활짝 피어난 매화 꽃송이들>
<맑고 그윽한 향을 가득 담은 매화 꽃차>
<위쪽에서 본 매화 꽃차>

눈을 살며시 잠고 매화 꽃봉오리를 정성 들여 하나씩 채취할 때부터 꽃봉오리의 꼬투리를 손질하는 과정 그리고 매화 꽃차를 덖는 전용 팬에 꽃봉오리 쪽이 위로 향하도록 하나하나 가지런히 펴고 습기가 조금씩 날아가게 할 때 집안 가득 느껴지는 매화향 그리고 완성된 매화 꽃차를 유리 용기에 넣고 흡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에 이어 뒷산에서 길러온 약수로 우릴 물을 끓이고 완성된 매화 꽃봉오리를 우려 입안에 한 모금 머금고 행복을 느끼며 몸속 구석구석까지 매화향으로 정화시키는 순간까지 온전한 매화 꽃차를 즐기는 시간과 정성을 돌아보면서 이런 사는 재미도 있음에 감사한다.

매화 꽃차는 불안, 걱정, 스트레스 등을 완화시켜 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해 주고, 두통 및 소화 기능에도 좋으며, 갈증을 해소해주고 간 기능 개선을 도와 숙취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기침을 멎게 하고 구토 증상을 완화해주면서 면역력을 높여 감기 예방에도 좋고 혈액 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해 주며 불면증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이 눈이 번쩍 뜨일 피부를 깨끗하게 해 주고 기미와 주근깨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주름 개선 및 노화에도 좋다고 하여 회춘화로도 불리었다고 하니 자주 마셔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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