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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차와 약차

봄내음 풍기는 냉이차

by 감사화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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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랜만에 시골 텃밭에 가서 잡초도 제거하고 거름도 내면서 파종할 이랑 만들 채비를 하고 왔다. 작년에도 이 텃밭에서 냉이를 많이 채취하여 간에 좋다는 냉이차를 만들었었는데, 올해도 냉이가 많이 돋아나고 있어 2kg 이상 채취해 온 것 같다. 그 냉이를 가지고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뒤에 작년과는 다른 방법으로 냉이차를 만들어 보았다. 작년에는 냉이 전채를 이용하여 냉이차를 만들었다면 올해는 잎과 뿌리 부분을 분리하여 차를 만들었다. 잎은 반 정도 자르고, 뿌리는 약 1 ~ 2cm 크기로 잘라 연한 소금물에 잠깐 찐 뒤에 물기가 가시게 자연 건조시켰다.

잎은 자루에 넣어 녹차처럼 치대어 전용 덖음 팬에 뭉친 잎을 최대한 낱개로 펼친 뒤에 건조시켜 완성시켰다. 그리고 뿌리는 잎을 완성시킨 뒤에 따로 전용 덖음 팬에 건조시켜 완성시켰다. 그런 뒤에 완성된 잎과 뿌리 부분을 골고루 섞어 냉이차를 최종 완성시켰다. 이렇게 잎을 따로 치대어 건조시키면 차로 때 더 냉이의 맛과 향을 제대로 우려낼 수 있다고 하여 그렇게 했다. 냉이차를 만들기 위해 냉이를 깨끗하게 씻을 때부터 잎과 뿌리를 잘라 찜통에 찌고, 잎만 치대며, 펼쳐 건조시키고 최종 완성할 때까지 집안은 온통 냉이 향으로 가득해서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찌고 치대어 덖음 팬에 펴서 건조시키고 있는 냉이 잎>
<확대시켜 본 냉이 잎>
<완전히 건조된 냉이 잎>
<확내시켜 본 건조된 냉이 잎>
<건조된시켜 골고루 섞은 냉이 잎과 뿌리>
<확대시켜 본 섞은 냉이 잎과 뿌리>

이렇게 정성을 들여 냉이차를 완성시킨 뒤에 뒷산에서 길어온 약수로 끓인 물을 부어 아담한 유리 주전자에 우려내니 냉이 특유의 연한 노란색과 함께 향기가 멋과 향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과정이지만 완성된 냉이차를 입에 한 모금 머금으면 금세 그동안 고단했던 몸이 서서히 풀리면서 온몸이 냉이와 함께 온전하게 봄을 맞는 것 같았다. 꽃차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떤 약차 역시 세상 일처럼 그저 만들어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더라도 몸과 마음을 다하고 지극 정성으로 해나가면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고 믿는다.

<올해 처음으로 우려내고 있는 냉이차>
<유리 주전자에 우리고 있는 냉이차>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깔끔하고 은은한 향의 냉이차>

아직도 조금 전에 맛본 냉이차의 맛과 향기가 코끝에 남아 감도는 것 같다. 이렇듯 봄은 봄나물, 봄꽃, 봄향기, 봄색깔, 봄기운, 봄바람 등으로 밀물처럼 거센 물결을 일렁이며 힘차게 밀려오고 있다. 꽃샘추위가 아무리 기승을 부린다고 해도 봄이 오는 기세를 멈추지는 못할 것 같다. 집안에 그냥 앉아 있으면 좀이 쑤시는 것은 아직도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산과 들에 봄이 완연하게 물들고 있으니 밖으로 나와 함께 하자는 손짓에 공명하고 있다는 신호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봄이 되면 바람이 난다는 옛말이 있는 것일까 하는 잡념까지 봄풀처럼 돋아나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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