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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차와 약차

처음 본 한입버섯

by 감사화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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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정확히 4월 5일, 청명이면서 식목일이라 오전에 시골 시부모님 산소 성묘를 다녀왔었다. 제비꽃과 복사꽃 등이 아름답게 핀 시골은 어릴 적 고향 풍경과 비슷하여 옛 생각이 났다. 산소 쪽으로 들어가는 길에 우연히 길옆에 서 있는 소나무를 보니 껍질에 밤 같은 것이 붙어있었다. 무엇일까 하여 애들 아빠에게 물어보았지만, 역시 처음 보는 버섯 같다고 하여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한입버섯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한입버섯은 보통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고사한 소나무에서 나는 버섯으로 처음에는 말랑말랑하다가 점차 딱딱해지면서 아래쪽에 입모양의 구멍이 생긴다고 하여 한입버섯이라고 한다고 되어 있었다.

<고사한 소나무에 자라고 있는 처음 본 한입버섯(4월 5일)>
<소나무에 옹기종기 자라난 한입버섯>

멀리서 보면 꼭 알밤이 소나무에 붙어있는 것 같았다. 성묘를 마치고 텃밭에 들러 흙을 일궈 이랑을 만들고 상추, 쑥갓, 당근, 비트, 들깨 등을 파종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한입버섯을 채취해 오지를 못했다. 집에 돌아와서 한입버섯에 대해 좀 더 조사를 해보니, 한입버섯은 4월 말 전에 채취하여 약재로 쓰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다고 하여 닷새 뒤(4월 10일)에 서둘러 다시 시골로 가서 가장 먼저 한입버섯부터 수확을 했다. 높은 소나무에 줄을 지어 매달려 있기 때문에 채취하는 일이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서 감을 딸 때 사용하는 대나무 장대를 이용하여 높은 곳의 한입버섯을 채취하였는데, 70 ~ 80개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닷새 뒤에 다시 가서 본 한입버섯(4월 10일)>
<닷새 전에 비해 아랫부분에 입모양이 분명한 한입버섯>
<확대시켜 본 한입버섯>
<채취해 온 한입버섯>
<아랫부분에 입이 두개가 생긴 한입버섯>
<입모양이 하나인 한입버섯>
<나무에서 건조된 한입버섯>

"국립공원공단 생물종정보 : 식물"에서 한입버섯을 검색해보면, "한입버섯은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소나무 생목이나 고사목에 무리 지어 나는 일년생 목재부후균이다. 처음에는 흰색을 띠다가 차츰 담황갈색이 되고 나중에는 밤톨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세계적으로 분포지역이 매우 넓으며 항암작용이 있어 약용버섯으로도 활용된다. 한입버섯을 빨아먹어보면 처음에는 아주 향기로운 맛이 나지만 곧이어 쓴맛이 난다. 그래서 옛날에는 아기 엄마가 유아의 젖을 뗄 때 구합물(口合物)로 사용하여 아기에게 먹이기도 하였다고 한다."라고 되어 있다. 옛날 어머니들께서 아기의 젖을 뗄 때 아주 쓴 소태를 썼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는데, 한입버섯도 썼다고 하니 맛이 아주 쓸 것 같았다.

또 두산백과에 보면, "한입버섯은 담자균류 민주름버섯목 구멍장이버섯과의 버섯으로, 일 년 내내 침엽수, 특히 소나무의 줄기와 가지에 무리를 지어 자라며, 밤 모양 또는 조개 모양이다. 버섯갓은 크기 2~4×1~2.5㎝, 두께 1~2.5㎜의 둥근 산 모양으로 누런 갈색 또는 갈색이며 표면이 밋밋하고 윤기가 있다. 살은 가죽질 또는 코르크질이며 흰색이다. 갓 아랫면 버섯대의 기부 부근에 타원형 입처럼 생긴 구멍이 열려 있는데 구멍의 지름은 3~6㎜이다. 관공의 길이는 2~5㎜로 처음에 흰색이다가 나중에 탁한 노란색으로 변한다. 홀씨는 10~13×4~6㎛로 무색의 긴 타원형이며 표면이 밋밋하다. 목재 부후균으로 흰색 부패를 일으키고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약재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다."라고 한다.

한입버섯의 효능을 더 검색을 해보니, 천식, 기관지염 등 순환기 장애에도 탁월하고 기침이 잦고 가래가 많은 사람에게 좋기 때문에 폐가 안 좋은 분들이 복용하면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나아가 항암효과 항염증 작용도 뛰어나다고 한다. 복용하는 방법은 쓴맛이 강해서 깨끗이 씻어 스팀 처리 후 말린 다음 한 시간 가량 달여 마시거나 대추와 감초 등을 넣어 끊여 마신다고 한다. 술을 담을 때에는 25도 이상의 담금주 2L에 한입버섯 10개에 대추와 감초를 약간 넣어 3개월 정도 숙성시켜 마시면 되는데, 이렇게 담은 한입버섯 술은 소주잔 반잔 내지 한잔 정도 자기 전에 섭취하면 좋다고 한다. 채취해 온 한입버섯을 스팀 처리하여 지금 말리고 있는데, 건조가 되는대로 차로 우려 마시고 술도 담을까 한다.

보름 이상 건조시킨 한입버섯을 물 2리터를 넣고 달여서 마셔보니 쓴맛이 강해서 대추 6개와 감초 약간을 넣어 다시 마셔보니 쓴맛에 한입버섯 특유의 향이 나면서 이 정도면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다. 종이컵 한 잔 정도를 이틀 마셔 봤는데 아직까지 특이한 점은 없는 것 같다. 조금 더 몸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효능을 지켜볼까 한다. 

<센 불로 끓인 뒤 약한 불로 더 우려낸 한입버섯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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