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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알아서 남 주나

결혼에 대하여

by 감사화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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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워런 버핏이 "독서를 이기는 건 없다"라고 하면서 "50, 60대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명저 5권"이라는 유튜브를 보게 되었다. 그 다섯 권의 명저라는 것은 전념(Dedicated, 나와 세상을 바꾸는 놀라운 힘에 관하여, 피트 데이비스),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앵거스 플레처), 마음 챙김(사우나 샤피로), 똑똑하게 생존하기(칼 벅스트롬, 제빈 웨스트), 존 메이너드 케인스(돈, 민주주의, 그리고 케인스의 삶, 재커리 D. 카터)이다. 이중에 마음 챙김을 제일 먼저 읽었고, 이어서 똑똑하게 생존하기를 읽은 뒤에 지금 전념(Dedicated)을 읽고 있는 중이다.

바로 다섯 권을 모두 구입할까 생각하다가 우선 근처 시립도서관에서 한 권씩 빌려 읽고 있는 중인데, 이미 읽은 두 권도 유익했고, 지금 읽고 있는 전념(Dedicated)도 누구나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하여 적극 권하고 싶다. 요즈음은 어는 지자체라도 시립이나 도립 도서관이 있고 사설 도서관들도 많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책을 구입하지 않고도 웬만한 책들은 공짜로 읽을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책을 가까이하면서 삶의 지혜를 풍부하게 가꾸고 발전시켜 가면 삶이 풍요로워지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일거양득이 아닐까 한다.

전념(Dedicated)의 내용 중에 결혼과 관련한 내용이 있어 그 일부를 발췌하여 함께 공유한다. 이 내용은 결혼을 꺼려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미혼자들에게 들려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이고, 결혼한 기혼자라도 결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결혼이라는 것은 두 사람 간의 진실하고 열렬한 사랑이 전제가 되며 모든 것이 사랑으로만 이루어지는 삶인 줄 알고 있지만, 그보다는 서로 간의 믿음이 최우선이고 그다음은 서로 간의 존중과 배려이며, 이어서 마음에 우러나는 헌신이 있은 뒤에야 사랑이 아닐까 한다.

<전념의 책 표지>

피터 데이비스의 전념(Dedicated)에서 발췌한 결혼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념(Dediceted)을 개인적으로 정의하면 "한 가지 일에 몸과 마음을 다해 집중 또는 몰입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도 헌신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부모를 떠올린다. 우리는 부모가 되어 아이를 양육하는 행위를 그다지 특별하게 여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로 경이로운 일이다. 아이를 갖겠다는 선택은 내가 아닌 존재를 돌보는 일에 평생, 그것도 처음 20년간은 거의 내 모든 것을 내팽개쳐야 할 정도로 온전하게 헌신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

다가올 미래가 얼마나 암울할지를 예측하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오지만, 아이를 낳고 기르는 부모들의 모습은 우리의 절망이 거짓임을 보여준다. 출산과 육아는 곧 미래에 헌신하는 것이다. 그러나 출산과 육아보다 더 놀라운 것은(어쨌든 아이에게 헌신하는 것은 어느 정도 본능이니까) 결혼이다. 액체 근대(일상 생활에 있어 무엇 하나 결정하는데 선택지가 너무 많은 특징을 가진 시대)가 가져온 그 모든 탐색과 선택지 열어두기 속에서도 결혼 제도는 살아남았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은 아마 현시대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남은 헌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자기가 특별히 애착을 갖고 헌신하는 대상을 말할 때도 이와  관련된 표현을 많이 쓴다. "나는 수학이랑 결혼했어." 또는 "이 프로젝트는 내 아이와 다름없어." 이런 식으로 말한다. 웬들 베리는 무엇이 우리 세계를 치유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결혼(배우자와의 결혼뿐만 아니라, 대의와의 결혼, 장소와의 결혼 등 관계와 헌신이 필요한 모든 형태의 결혼을 포함한 개념)'에서 찾을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기꺼이 약속하고 맹세하는 것, 내 삶에 대한 통제력을 일부 포기함으로써 찾아올 불확실성을 직면하는 것,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 관계 형성 이후의 모든 순간이 늘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전체로써의 유대 그 자체는 행복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 이것이 바로 결혼이고 헌신이다. 베리는 우리가 이혼이 잦은 시대에 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문자 그대로의 결혼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헌신이 쉽게 깨진다고 슬퍼했다. 우리가 개별적으로 그 모든 것을 다시 합쳐 놓을 수는 없다. 그러나 "내가 하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베리는 이렇게 조언했다.

"꼭 함께해야 할 두 가지를 골라서 다시 합쳐라. 전부가 아니라 단 두 가지에만 집중하면 된다. 이것이 우리가 사회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다." 지나치게 자주 분열되고, 지나치게 자주 단절되는 세계를 좀 더 온전하게 만들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이것이 전념하기 반문화(현재 주류인 "전념하지 않는 문화"에 반하는 "전념하는 문화")의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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