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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허드러지게 핀 배롱나무 꽃

by 감사화 202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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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도 하순으로 접어든 가장 무덥다고 하는 대서(大暑)이다. 하루 종일 흐리더니 오후 늦게는 비가 뿌렸다가 멈췄다. 아침 저녁으로 벌써 가을을 느낄 정도로 선선한 것이 옛날 어른들 말씀으로 하면 생날이다. 어제 오전 일찍 시골을 다녀왔는데, 오전까지는 선선하여 전혀 더운 줄을 몰랐다. 7월 초순부터 피어나기 시작하던 배롱나무 꽃이 만발이었다. 선산 아래에 새끼손가락 굵기만 한 묘목을 심은지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는데, 활짝 핀 배롱나무 꽃 아래에 서 있으니 벌들의 잉잉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맑은 하늘 아래 연분홍 배롱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모습은 마치 신록 가운데 불이라도 난 듯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핀 배롱나무꽃 (7월 16일)>
<주렁주렁 매달린 배롱나무 꽃송이>
<조밀하게 모여 활짝 피어나 배롱나무꽃>
<흐드러지게 핀 배롱나무꽃>
<무더위를 즐기면서 곱게 핀 배롱나무꽃>
<뭉게구름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핀 배롱나무꽃>
<눈부시게 핀 배롱나무꽃>
<우거진 수풀을 배경으로 곱게 핀 배롱나무꽃>
<한창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배롱나무꽃>
<살갈퀴꽃과 어우러져 곱게 핀 배롱나무꽃>

배롱나무 꽃은 달리 하늘나라 옥황상제의 궁궐인 자미궁(宮) 뜰에 심는 귀한 꽃이라는 자미꽃, 뜰에 가득한 꽃이라는 만당화(滿堂花), 목백일홍 등으로 불리며, 꽃말이 "헤어진 벗에게 보내는 마음"이라고 한다. 작년부터는 봄에 아예 가지치기(전지)를 하지 않아 훌쩍 자란 배롱나무 가지 끝에 주렁주렁 매달린 꽃과 꽃봉오리가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흔들거리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어 마음까지 붉게 물드는 것 같았다. 꽃 향기는 그렇게 진하게 풍기지 않지만 200 여 그루가 신록과 어우러져 피어 있는 풍경은 장관이었다. 이맘때가 되며 멀리서 봐서 바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배롱나무 꽃밭을 이루고 있어 보기가 좋다.

처음에 500주의 묘목을 심었었는데, 그해 워낙 가물어 반 정도가 말라죽고 용케 살아남은 반 정도는 어른 발목 정도의 굵기가 되어 이제는 제법 모양을 갖추고 잘 자라고 있다. 배롱나무 묘목을 심은 첫해, 첫째와 함께 낫으로 우거진 잡초 특히 환삼덩굴을 걷어낸다고 얼마나 땀을 쏟았는지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힘든 배롱나무 돌보기였다. 우거진 잡초 덤불 사이에서 겨우 새순을 돋아내 자라나고 있는 배롱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살려낸다고 무더위도 잊고 땀을 흘렸기 때문이다. 세상살이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지만,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못 이루는 일도 없는 것이 삶이 아닌가 한다. 그렇게 자란 배롱나무에 이처럼 고운 꽃들이 보답을 한다.

<한가로운 구름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핀 배롱나무꽃 (7월 22일)>
<선선한 가을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곱게 핀 배롱나무꽃>
<흐드러지게 핀 배롱나무꽃>
<일주일 사이에 만발한 배롱나무꽃>
<마음까지 곱게 물드는 것 같은 배롱나무꽃>

 

<매년 이맘때면 배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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