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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살아가는 이야기

통도사 생전 예수재 입재에 다녀와

by 감사화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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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 그 동안 예수재(豫修齋)에 동참하지 못하였는데, 올해는 큰 마음을 먹고 통도사 생전 예수재에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 주에 생전(生前) 예수재 동참 신청을 했고, 오늘(2월 27일)부터 다다음 달인 4월 16일까지 7주 동안 행하는 예수재에 가능하면 주말 모두 참석하려고 한다. 그 동안 코로나 19라는 전세계적인 괴질에도 무사히 지내온 것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정신적인 투자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더 비우고 내려놓는 수행으로 여기며 49일 동안 더 정진하고 더 아름답고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까 한다.

<통도사 생전 예수재 일정>

생전 예수재는 '살아생전에 미리 닦는 재계(齋戒 : 종교적 의식 따위를 치르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함)'라는 뜻으로 "지장본원경(地藏本願經)"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줄여서 지장경(地藏經)이라고도 불리는 이 경은 '지옥 중생들이 모두 성불하기 전에는 나도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는 지장보살의 본원(本願)을 설하고 있는데, 제7품인 '이익존망품(利益存亡品)'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고 한다. 

"생전에 좋은 인연을 닦지 않고 악한 업을 많이 지은 사람이 생을 마친 후, 그의 권속들이 그를 위해 공덕을 베풀지라도 공덕의 7분의 1만이 그에게 이르며, 나머지 7분의 6은 살아있는 권속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현재나 미래의 중생들은 생전에 스스로 부지런히 수행하여 자신의 업을 맑히고 공덕을 닦아야 한다."

이처럼 생전 예수재는 자신과 가족들을 포함한 모든 생명들을 위해 생전에 미리 49재를 올리는 것으로, 태어난 존재의 필연적 고통인 죽음[死]을 수행 방편으로 돌이켜 살아있음[生]의 의미를 재확인하고 더욱 행복한 삶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한다. 비록 경제적으로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보람을 있을 것 같다.

오늘 입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이신 중봉 성파 스님의 법문이 있었다. 그리 길지 않은 핵심만을 말씀하셔서 몇 차례 신도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는데, 법문을 하기 전에 적정(寂精)에 드는 시간을 잠시 가지는 것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면서 스스로 법문을 받아들일 그릇을 비우는 준비 시간이라고 말씀하셔서 공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사람 몸 받는 것이 어렵고, 사람 몸을 받아 정법 불교를 만나는 것도 어려우며, 그런 정법 불교를 만나 수행을 하는 것도 행운이라시며, 여기 동참한 모든 신도들은 이들 모두를 갖춘 분들이라고 하시며 이번 생전 예수재에서 자신을 맑게 닦으라고 격려해 주셨다.

일상의 삶속에서 조금이라도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 스스로를 잘 다스리면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수행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바람직한 일이다. 종교가 다르더라도 각 종교마다 생전 예수재와 유사한 행사가 있을 것이므로 살아생전에 스스로 자신의 천도재를 지내, 이 세상을 떠난 뒤에 남은 가족들에게 부담을 덜 주고, 그 가족들에게 나로 인한 과보가 전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살아생전에 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그 동안 코로나 19로 생전 예수재에 동참하지 못해서인지 많은 신도들이 동참했고, 설법전에 자리가 모자라 지하 법당까지 신도들이 찼는데, 모두 성과가 있는 예수재가 되었으면 한다. 

<생전 예수재 입재가 거행된 설법전>
<설법전 내에 동참한 많은 신도들>
<오늘도 화사하게 맞아준 자장매>
<벌까지 날아와 향기에 취해 있는 모습>
<언제 봐도 아름다운 자장매>
<흐드러지게 핀 분홍매>
<맑은 하늘에 더욱 돋보이는 홍매>
<뒤늦게 피어났지만 청순한 능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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