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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일지

이전 텃밭의 만발한 매화

by 감사화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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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지금까지 15년 이상 애지중지 가꾸어 왔던 텃밭을 정리할까 하여 부동산중개소에 의뢰를 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사러오는 사람이 없던 차에 100평 정도를 원하는 매수자가 있어 어쩔 수 없이 그리하기로 하고 구청 지적과에 250평 되는 논의 분할 신청을 하였다. 논이나 밭 등의 경작지 분할을 하려고 하니 현황 측량, 경계 측량, 분할 측량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하였고, 비용도 상당하게 들어갔다. 그렇지만 경계 측량을 하는 과정에서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아래쪽 밭으로 약 1.5m 가량 내려가 있는 논의 경계를 알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축대를 쌓고 성토까지 하게 되어 예상치 않았던 큰 돈이 들고 말았다.

그 동안 250평 규모의 논을 밭으로 경작하면서 매실나무, 배나무, 자두나무, 감나무(단감, 대봉), 가죽나무, 구지뽕나무, 사과나무, 복숭아나무, 치자나무, 헛개나무, 보리수나무, 뽕나무, 체리나무, 모과나무, 구기자나무, 오가피나무, 옻나무, 골담초나무, 포도나무, 석류나무, 아로니아나무 등은 물론 박하, 명이나물, 돌나물, 돌미나리, 하수오, 더덕, 도라지,  돼지감자, 둥굴레, 머위 등에다 상추, 쑥갓,  부추, 쪽파, 대파, 마늘, 양파, 딸기, 토마토, 아스파라가스, 오이, 호박, 고추, 무, 배추 등 그리고 채송화, 분꽃, 라일락꽃, 붓꽃, 백목련과 자목련꽃, 맨드라미꽃, 작약꽃, 봉숭아꽃 등까지 다양한 야채와 과일 및 꽃들을 가꾸고 수확했는데 아쉬움도 컸다.

어쩔 수 없이 텃밭의 일부를 매도하는 것은 마치 자식들을 결혼시켜 분가시키는 것과 같은 아림이 있었지만, 차츰 정리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리할 수 밖에 없었다. 매년 초봄 텃밭에 가면 언제나 그윽한 향기와 고귀한 자태로 맞아주었던 매실나무(약 50 그루)에 핀 매화도 올해로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그 살갑게 느껴졌다. 곧 축대를 쌓고 성토까지 하면 얼마나 이전 모습이 남을까 상상도 되지 않아 며칠 가슴앓이까지 했다. 아름답게 핀 매화의 모습이라도 추억으로 남겼으면 해서 몇 장 담아와 올린다. 연분홍 매화를 더 아끼고 좋아해서 그것만은 잘 챙겨 남겨둘까 하고 있다. 벌들이 잉잉거리는 소리가 이전과는 달리 들린다.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는 매화 (2024. 2. 6.)>
<눈이 부신 연분홍색 매화>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아름다운 매화>
<역광으로 봐도 고운 매화>
<봄을 즐기고 있는 매화>
<활짝 피어나 너무나 아름다운 매화>
<그윽한 향기가 풍기는 매화>
<봄을 가득 품은 아름다운 매화>
<가지 끝에 봄을 싣고 바람에 흔들리는 매화>
<청아하게 피어난 매화>
<탐스런 꽃봉오리를 가득 달고 있는 매화>
<언제 이런 모습을 다시 볼까 마음 아리게 고운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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