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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태그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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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16

파란 가을 하늘을 보며 말복(末伏, 8월 10일)과 칠석(七夕, 8월 14일)을 거쳐 처서(處暑, 8월 23일)를 지나니 가을이 물씬 풍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물론이고 한낮의 따가운 햇살도 이미 한여름의 이글거리던 열정마저 식어버린 것 같다. 이런 무더위는 난생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르며 땀을 훔쳤던 때가 있었느냐 싶을 정도로 산과 들을 봐도 가을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세월이 명약이라는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는다. 아무리 지내기 힘든 폭염과 열대야도 때가 되면 지나가버리고 가을을 맞고, 가을을 즐길만하면 이내 차가운 겨울로 접어들며, 그리 혹독한 강추위도 오래지 않아 따사로운 봄날에 자리를 비켜주고 만다. 이렇게 자연은 순리대로 끝없는 변화와 묘기를 연출하고 있다. 비 없는 여름 장마가 지나고 불볕더위.. 2021. 8. 28.
봄꽃들 철 모르고 가을에 피어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이 변함없이 순환하고 있는데, 올해는 유난히 봄꽃들이 가을에 피어나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가끔 가을꽃인 살살이꽃이 늦봄이나 초여름부터 피어나 놀라게 하는 경우는 여러 번 있었지만, 민들레꽃, 산벚꽃, 개나리꽃, 제비꽃, 심지어 감꽃까지 피는 경우를 본 적이 거의 없는데, 올해는 앞에 나열한 꽃들이 여기저기에서 피어나 있어 의아스럽다. 지구가 온난화에 의해 병이 들어 기후 변화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여 이런 기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하면서 고개를 자주 갸우뚱하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이 하도 수상해서 그런가 하는 말들도 있지만 자연현상이 어찌 세상사에 따라 좌지우지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같으면 살살이꽃이 차츰 자취를 감추면서 구절초나 감국 나아가 다양한 국화.. 2020. 10. 11.
살살이꽃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 중의 하나가 살살이꽃이다. 대부분 코스모스로 알고 있는 꽃이지만 코스모스의 순수한 우리말이 바로 살살이꽃이다. 국어사전에 보면 살살이꽃은 "코스모스의 우리말이다. 코스모스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양을 보고 붙여준 이름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살살이꽃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벌써 가을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살랑살랑 흔들리는 살살이꽃의 자태가 눈에 선하다. 요즈음 교외로 나가보면 길 양쪽으로 나란히 줄을 지어 빨강, 분홍, 하얀 살살이꽃들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승학산 약수터에 가도 운동기구가 있는 앞쪽 끝자락과 약수가 흘러내리는 길 앞쪽에 그리 많지는 않지만 살살이꽃들이 지난 초여름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피어나 오가는 등산객들의 눈길을 끌고.. 2020. 9. 24.
음력 팔월 초하루 오늘은 양력으로 9월 17일이면서 음력으로 팔월 초하루이다. 올해는 윤사월이 있어 다른 해보다 절기들이 조금 늦게 가고 있는 것 같다. 지난여름은 긴 장마와 불볕더위 그리고 연이은 태풍도 있었지만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어떻게 지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어수선하고 정리가 되지 않는 나날이었다. 그러다가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더니 가을 속으로 빠져 들었다. 백중과 백로를 지나자 곧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이 다가오고 있다. 9월에 들어서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비가 내리는 것 같다. 비가 내리면 먼지가 일지 않고 선선하여 지내기는 좋지만 한창 익어가는 벼와 과일들에는 좋은 현상이 아니다. 백로가 지나고 비가 많이 오면 가을 수확이 영향을 받는다. 벼 수확도 줄어들고 과일들의 맛도 .. 2020.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