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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태그의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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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16

가는 살살이꽃, 오는 국화 64년 만의 초겨울 날씨로 강원도에는 얼음이 얼었고 서울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고 한다. 남부 지방도 섭씨 1도까지 내려가는 차가운 아침이었고, 한낮에도 섭씨 10도 내외의 쌀쌀한 날씨였다. 아직 가을을 즐기며 음미할 겨를도 없이 갑자기 들이닥친 한파로 산과 들이 가장 혼란스러울 것 같다. 아침 일찍 5일장을 보러 나갔는데 모두들 두터운 겨울 옷을 껴입고 잔뜩 움츠리고는 동동 걸음을 걷고 있었다. 조금 가볍게 입고 장을 보러 나갔다가 너무 추워서 장을 보는 둥 마는 둥 대충 몇 가지만 구입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에는 기온이 조금 올라가 뒷산 약수터에 올랐는데 추위 때문인지 등산을 나온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약수터에서 약수를 긷는데 아직은 손이 차갑지는 않았다. 약수터 근처의 풍경도 바뀌어 살.. 2021. 10. 17.
깊어가는 가을 보름 만에 애들 아빠 고향을 다녀왔다. 아침 일찍 둘째에게 보낼 반찬거리를 마련하여 당일 택배로 보낸다고 정신이 없었지만, 무르익는 가을을 직접 느껴보려고 길을 나섰다. 밤부터 비가 내일까지 내린다고 하여 비가 오기 전에 다녀오는 것이 나을 것 같았고, 그동안 텃밭 식구들과 대봉감과 사과도 얼마나 영글었는지 보고 싶었다. 시골에 도착하니 오전 11시가 지나 있었다. 면소재지로 들어서는 도로변에 늘어선 사과밭에는 벌써 사과들이 발갛게 영글어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동안 햇볕이 두텁지 않았는데도 저렇게 자연은 곱게도 채색이 되어 있어 놀라웠다. 언제나처럼 오늘도 마을에 들어서도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동네 한가운데 있는 텃밭 담장에는 벌써 구기자가 빨갛게 익어있고 울타리 역할을 .. 2021. 10. 15.
지금 텃밭에는 가을이 깊어가는 산과 들이지만 한낮 기온은 여전히 한여름을 잊지 못하는지 섭씨 30도 가까이까지 오르는 따끈따끈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9월까지는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잦아 가을 햇살에 영글고 쑥쑥 자라는 감과 사과 및 무와 배추가 고전을 했는데, 10월에 들어서자마자 높고 푸른 하늘 아래 화끈한 햇살이 때늦은 땀방울을 맺히게 하고 있다. 지금 텃밭에는 철도 잊은 듯 보랏빛 도라지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고, 채송화와 봉숭아꽃은 물론 분꽃 그리고 왕고들빼기꽃이 한창이다. 주변 논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가 황금 물결을 일렁이고 있고, 무와 배추도 부지런히 자라고 있다. 지난주에 무와 배추에 산초와 계피 우린 소주를 희석하여 뿌려주었는데도 여전히 잎을 갉아먹는 벌레가 극성을 부려 입들이 성한 것이 없어 보인다.. 2021. 10. 4.
추분(秋分)이다 하루가 빠르게 지나가면서 벌써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秋分)을 맞았다. 어제까지 추석 연휴여서 이번 주는 삽시간에 지나가는 것 같다. 서울에 사는 둘째에게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면서 마련한 음식을 당일 택배로 보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바리바리 챙겨서 우체국 택배로 보내고 나서는 곧바로 텃밭으로 가서 무와 배추가 얼마나 자랐는지를 살펴보았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무와 배추를 보면서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는 얼마나 자신이 정신적으로 성장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자성(自省)하게 된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썩 다르지 않게 여겨지는 것을 보면 노력이 부족한 것만은 사실이다. 무는 파종을 하여 자라는 속도가 조금 느려 보이고, 배추는 올해 처음으로 농협에서 모종을 배부받아 이식을.. 2021. 9. 23.
음력 팔월 초하루이면서 백로(白露) 오늘은 음력으로 팔월 초하루이면서 24절기의 하나인 백로(白露)이다. 오전부터 잔뜩 흐려 가을장마가 너무 길어진다고 여기며 일찍 5일 장을 다녀와서는 뒷산 약수터에 올랐다. 오후에 다시 비가 내린다고 하여 운동도 하고 약수를 긷기 위해서였다. 약수터에 도착하니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운동하러 나온 등산객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잠깐 동안이지만 오랜만에 햇살이 비춰줘 파란 가을 하늘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약수터 위쪽의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운동을 하면서 보니 한 그루 꽃무릇이 벌써 아름답게 피어 있어 가을로 접어든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올해 여름 장마는 비도 내리지 않은 마른장마였고, 그 이후 잠깐 불볕더위가 찾아왔다가 8월 초를 전후하여 시작된 가을장마는 아직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모레부터는 .. 2021. 9. 7.
완연한 가을을 느끼며 아침에 일어나니 오싹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 있어 벌써 이렇게 계절이 바뀌었나 하는 생각에 바깥을 내다보았다. 차츰 옛 모습을 잃어가는 에덴 공원이 멀리 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 아파트 사이로 황토색의 낙동강 강물이 멈춘 듯 출렁이고 있었다. 여전히 가을장마의 때문인지 하늘은 당장 비가 쏟아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듯 잔뜩 흐려 있다. 폭염과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던 여름이 언제 끝날까 했는데 가을장마와 함께 어느새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고 말았다. 가을을 타서 그런지 갑자기 쓸쓸한 마음이 엄습하고 그리운 얼굴들과 잊고 있던 추억들이 아침 해와 함께 떠오른다. 코로나 19 괴질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편히 만날 수 없어 겨우 SNS를 통해 소식과 안부를 묻는 것이 고작이었던 나날이 벌써 1년 반 이상이 지.. 2021.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