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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활짝 핀 아까시꽃과 꿀벌

by 감사화 2021.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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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아까시꽃이 산과 들에 피어나 짙은 향기를 내뿜고 있다. 오후 늦은 시간에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는데 아까시꽃이 활짝 피어 있어 옛날 어릴 적 생각이 났다. 친구들과 학교를 걸어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까시꽃이 흐드러지게 핀 아까시나무 아래에 책보따리를 잠시 풀어놓고 앉아 아까시 잎자루를 하나씩 따서 가위, 바위, 보로 이기면 앙증맞은 손가락으로 굴밤을 먹이 듯 잎자루에 달리 잎을 튕겨 따서 잎을 모두 따면 이기는 놀이를 했었다. 그 당시의 천진난만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지금의 어린이들은 너무 영악하고 셈이 빠른 것 같다. 뒷산 약수터를 자주 오르지만 음력 사월이 되고 나니 음력 삼월과는 전혀 기온이 달라, 그 전에는 운동을 해도 땀이 나지 않았는데, 오늘은 땀이 제법 났다.

약수터로 가는 오르막길을 천천히 걸어 오르기만 해도 이마에 땀이 맺히고, 길은 약수를 등에 매고 손에 들고 집까지 오니 옷이 땀에 젖을 정도였다. 이렇게 하루 사이에 기온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약수터 가는 길 옆에 서 있는 아까시나무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몇 그루씩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어 아까시꽃이 서로 어울려 피어 있는 모습은 그런대로 멋스럽다. 사흘 전에 다녀올 때부터 아까시꽃이 피어나더니 오늘은 활짝 피어난 아까시꽃이 바람에 흔들거리면서 향긋한 향기도 내뿜고 있었다. 그런데 오후 5시 반이 지난 시각이라서 그러니 꿀벌은 전혀 보이지 않고 꿀벌들의 잉잉거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밀원(蜜源)으로 이름이 난 아까시꽃인데 꿀벌이 보이지 않으니 희한한 일이다.

<피어나기 시작한 아까시꽃 (5월 10일)>
<보기만 해도 어릴 적 시절이 생각 나는 아까시꽃>
<향긋한 향기를 풍기고 있는 아까시꽃>
<흐린 하늘에 매달린 듯 피어 있는 아까시꽃>
<화사하게 피어난 아까시꽃>
<맑은 하늘에 눈꽃송이처럼 피어난 아까시꽃 (5월 13일)>
<저녁 햇살을 받으며 아름답게 핀 아까시꽃>
<활짝 피어난 아까시꽃>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눈부시게 핀 아까시꽃>
<산속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아까시꽃>

꿀벌은 아까시꽃에서 꿀을 채취하면서 수정도 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꿀벌이 적거나 없다는 것은 자연 생태계에도 이상이 왔다는 신호가 아닐까 우려가 된다. 시골 텃밭에 있는 배나무에 배꽃이 아주 많이 피었었는데, 얼마 전에 가서 보니 배가 거의 열리지 않아 이상하다고 여겼는데, 올해는 이상 기온 때문인지 꿀벌들의 개체 수가 줄어들어 제대로 꽃가루 수정을 하지 못하여 열매를 못 맺은 것이 아닌가 싶다. 자연계에 벌이나 나비들의 개체 수가 줄어들면 사람들이 살아가는데도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우려가 된다. 그렇지 않아도 텃밭에 지금까지 많은 꽃들이 피고 지는 것을 보았는데, 이른 봄에 피었던 매화에는 벌들이 많이 잉잉거리며 날아들었었는데, 그 뒤로는 대파꽃에 본 것이 전부였다.

꿀벌이 함께 하지 않는 아까시꽃은 눈으로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데는 미치지를 못하여 반쪽짜리 꽃으로 보인다. 꽃이 활짝 피면 벌과 나비들이 모여 함께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로운 내음 그리고 부산한 소리까지 3박자가 어우러지는 화음으로 완성되는 풍경이 제격인데 뭔가 허전하고 아쉬움이 묻어나는 아까시꽃이다. 등꽃과 비슷하게 청포도 송이처럼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아까시꽃은 배가 고프면 한 줌을 따서 입에 넣고 마치 밥을 먹 듯 배를 채웠던 때가 언뜻 떠오른다. 지금은 대기 오염 때문에 거의 아까시꽃을 따서 먹는 경우가 없지만 1960년대까지만 해도 아까시꽃을 따서 먹기도 했다. 아까시꽃을 보면 초등학교 때 배웠던 "과수원길"이라는 노래가 절로 입가에 맴돈다.

오랜만에 박화목(朴和穆) 작사, 김공선(金公善) 작곡으로 1972년 한국동요동인회를 통하여 발표된 동요인 8분의 6박자 바장조인 "과수원길"의 가사를 적어본다.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하아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 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 보며 쌩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길

다음은 두산백과에 실린 아까시나무에 관한 내용이다.

아까시나무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낙엽교목으로 아카시나무라고도 한다. 산과 들에서 자란다. 높이 약 25m이다. 나무껍질은 노란빛을 띤 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지며 턱잎이 변한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9 ∼ 19개이며 타원형이거나 달걀 모양이고 길이 2.5 ∼ 4.5cm이다. 양면에 털이 없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5 ∼ 6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어린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총상 꽃차례로 달린다. 꽃은 길이 15 ∼ 20mm이며 향기가 강하다.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진다. 열매는 협과로서 납작한 줄 모양이며 9월에 익는다. 5 ∼ 10개의 종자가 들어 있는데, 종자는 납작한 신장 모양이며 길이 약 5mm이고 검은빛을 띤 갈색이다. 번식은 꺾꽂이와 포기나누기, 종자로 한다.

북아메리카 원산이다. 관상용이나 사방 조림용으로 심으며 약용으로 쓴다. 가시가 없고 꽃이 피지 않는 것을 민둥아까시나무(var. umbraculifera), 꽃이 분홍색이며 가지에 바늘 같은 가시가 빽빽이 나는 것을 꽃아까시나무(R. hispida)라고 한다. 아카시아나무라고도 하는데, 이는 열대지방 원산인 아카시아(Acacia)와는 다르다.

<출처 : 아까시나무 [false acasia]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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