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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하얀 어성초(약모밀)꽃

by 감사화 2021.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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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창 비릿한 생선 냄새가 나는 어성초(魚腥草)가 하얀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거의 10년 전 어성초 뿌리를 조금 구해 시골 텃밭 가장자리에 심었었는데, 한 해가 다르게 번지더니 이제는 텃밭 가장자리의 터줏대감이라도 된 듯 다른 잡풀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서서히 텃밭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영토를 넓히고 있어 여간 성가시지가 않다. 초봄부터 초겨울까지 번식력이 강하고 자라기도 잘 자라 영역으로 넓혀 나가는 데는 감당하기가 여간 벅차지 않다. 오래전에 한방 야생 약초 강의를 수강할 때, 강사께서 잡초가 많이 나는 텃밭의 가장자리에 어성초를 심으면 다른 잡풀들이 자라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성초 뿌리를 구해 심었었는데, 잡풀이 거의 자라지 않는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

<텃밭 가장자리에 무성하게 자란 꽃을 피우고 있는 어성초>
<화사하게 피어난 어성초꽃>
<활짝 핀 어성초꽃>

그렇지만 정작 채소나 꽃 등을 심은 곳에는 오히려 잡초보다 더 성가시게 많이 번져 수시로 뽑아주고 제거해도 다시 뿌리에서 잎이 돋아난다. 올해도 고추와 토마토 및 가지 등을 심은 곳은 물론 토란과 도라지를 심은 곳까지 어성초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여 텃밭에 갈 때마다 수시로 텃밭 가장자리의 원래 어성초가 있는 곳 이외의 어성초들은 뿌리까지 제거하고 있다. 캐낸 뿌리를 제외한 앞과 줄기는 집으로 가져와서 깨끗하게 씻고 말려서 물에 우려내어 마시기도 한다. 잎을 따고 줄기를 자르거나 뿌리를 캐면 비릿한 생선 냄새가 난다고 하여 어성초(魚腥草, 물고기 어, 비릴 성, 풀 초)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어성초는 약이 되는 메밀(줄기가 각이 져 있음)이라고 하여 약모밀이라고도 한다.

약모밀이라는 어성초는 관상용이나 약용으로 사용한다. 지상 전초(뿌리는 사용하면 안 됨)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약간 찬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쓴맛과 매운맛이 나서 심장과 폐장에 이롭고, 햇볕에 말려 3 ~ 5cm 정도 잘라서 30g 정도씩 적게 사용한다고 한다. 울릉도의 어성초가 약효가 가장 좋다고 하며 항생제는 물론 치통이나 치주염에도 우린 물로 가글을 하면 열독을 내려줘 효능이 있다고 한다. 보통 열이 폐에 들어가서 문제가 되는 기침이나 가래에 좋다고 한다. 초기인 가래나 기침에는 차조기잎이나 약모밀 잎을 달여 마시면 효과를 본다고 한다. 어릴 적에 감기 몸살 기운이 있으면 어머니께서 차조기잎을 다려 설탕을 넣어 주셔서 마시고 이불을 덮고 땀을 내면 효과를 본 기억이 난다.

다음은 두산백과에 나오는 어성초에 관한 내용인데 참고로 올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삼백초과의 약모밀(Houttuynia cordata Thunberg)의 개화기의 지상부를 말한다. 일본에서는 같은 식물을 쓰며 십약(十藥)이라 부른다. 중국에서는 같은 식물을 사용하지만 전초 또는 지상부라고 규정하고 있다.

어성초란 잎에서 고기 비린내가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옛 중국의 진(秦)나라에서는 저자(菹子), 즉 젓갈과 같은 냄새가 나는 식물이라고 불렀는데 저(菹)는 즙(蕺)과 음이 비슷하여 즙채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약은 잎을 비벼서 부수면 생선 비린내가 나며 맛은 맵고 성질은 약간 차다. [辛微寒]

어성초는 해열, 배농 작용이 뛰어나 폐농양으로 인한 기침, 피고름을 토할 때, 폐렴, 급만성기관지염, 장염, 요로감염증, 종기에 쓰며, 열이 많고 소변을 못 볼 때 사용한다.

약리작용으로 항균작용, 면역증강작용, 항염증 작용, 이뇨작용, 진해 작용이 보고 되었다.

생김새는 줄기에 세로 주름이 있고 마디가 분명하다. 밑의 마디에는 가는 뿌리가 남아 있고 질은 무르며 꺾어지기 쉽다. 잎은 말리거나 쭈그러져 있으나 펴면 심장형으로 되어 있다. 잎은 끝이 뾰족하고 윗면은 어두운 황록색이나 황갈색이고 아랫면은 회녹색이나 회갈색이다.

<출처 : 어성초 [魚腥草]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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