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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일주일 사이에 활짝 핀 매화

by 감사화 202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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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차이가 무섭다는 말도 있듯이 봄날 같은 날이 며칠 이어지니 매화의 봄을 알리는 잰걸음이 하루가 다르게 느껴진다. 지난주 토요일 처음으로 백매(白梅)가 핀 것을 보고, 오늘 오후 늦게 다시 찾아가 보니 그새 제법 많은 매화가 화사하게 피어나 더 이상 겨울이 아니라고 하는 듯이 환하게 웃으면 맞아주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하루 종일 잔뜩 흐려 있어 체감 온도는 낮았지만 오후 들어서는 겨울옷이 부담이 될 정도로 낮 기온이 영상 13℃까지 올라갔다. 어쩔 수 없이 두터운 겨울 잠바의 자크를 열어놓고 걸을 수밖에 없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앞으로 큰 추위는 당분간 없는 것 같아 이미 봄 속으로 들어왔다고 여겨도 되지 않을까 한다.

<화사하게 피어난 백매>
<가지마다 제법 많이 피어있는 백매>
<눈보다 더 흰 순백인 백매>
<봄이 왔음을 소리 높이 외치는 듯한 백매>

아침 7시 NHK TV 뉴스를 잠깐 봤었는데, 일본의 지난 30년 간 기온 중에 주요 지역별로 매년 겨울 가장 추웠던 날이 대부분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라는 통계를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지금이 매년 겨울 중에 가장 추운 날이 다가오는 때이므로 각별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대한(大寒) 이후보다는 소한(小寒)에서 대한(大寒) 사이가 더 춥다고 하고, 중국은 대한(大寒) 이후가 가장 춥다고 하니 이웃하는 나라별로도 24 절기와는 달리 가장 추운 날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기온만을 두고 보면 이미 겨울은 지나갔고 봄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비록 꽃샘추위는 있겠지만 그 정도는 감내할 수 있을 것 같다.

집을 나설 때가 오후 5시 반쯤이어서 백매나무 쪽에 갔을 때는 아직 어둠이 내리지 않아 낮의 매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지난주에 가지마다 한 두 송이의 백매가 피어 있었는데, 오늘 가서 보니 제법 많은 매화가 가지에 곱게 피어나 그윽한 향기까지 풍기고 일요일이라 인적조차 없어 혼자 호젓하게 백매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 뒤 교정의 다른 곳으로 가서 볼 일을 보고 나니 이내 어둑어둑해졌다. 한 시간 전에 봤던 매화와 달리 어둠이 깔린 어스름한 밤에 보는 백매는 더욱 고상하고 매혹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카메라의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 어떤 꽃송이는 뭉개져 보였지만 그중에 초점이 맞은 매화는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처럼 더 멋스럽고 화사했다.

<칠흑을 배경으로 더 매혹적으로 보이는 백매>
<초점이 제대로 맞이 않았지만 분명한 백매>
<꽃잎이 투명하기까지 한 아름다운 백매>
<어둠속에 더욱 돋보이는 백매>

올해는 작년보다는 매화가 조금 늦게 피었지만 그 이전의 해들에 비해서는 일찍 핀 편이다. 작년에는 텃밭의 매실나무 매화도 1월 중순에 피어나 1월 21일에는 만발이었는데, 올해는 아직 꽃이 피지도 않았으니 보름 정도는 차이가 나지 않을까 한다. 이렇듯 자연의 수레바퀴는 어김없이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봄이 가면 여름이 오며, 여름이 가면 가을로 이어지며 계절이 바뀌고 있다. 올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월도 1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세월이 빠르다거나 느리다고 여기는 것은 각자의 삶에 따라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빠르기일 뿐, 세월은 항상 정해진 빠르기로 나아가는데, 사람들이 시비를 걸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 봄은 분명 우리 곁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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