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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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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182

텃밭의 매화 (1) 지난달 30일 오랜만에 텃밭에 들러 묻어놓은 무를 챙겨오면서 마늘과 쪽파 두둑의 잡초를 뽑아주고 왔는데, 겨울 가뭄이 여간 심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양지 바른 곳의 매실나무에는 땀스런 꽃봉오리를 맺으면서 몇 송이 매화가 피어나고 있었다. 아무리 매서운 겨울이라고 해도 세월 앞에서는 달리 방법이 없는 듯 하다. 봄이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이 급하게 들려오고 있으니 말이다. 비록 바람은 조금 세찼지만, 그 바람도 겨울 바람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매섭지 않았고, 텃밭 땅바닥에 여기저기 쪼그리고 앉아 있는 광대나물과 큰봄까치꽃(큰개불알풀)은 이런 바람에 아랑곳 않고 꽃을 피우고 있었다. 내일 오후부터 기다리던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겨울 내내 얼까 하여 귤나.. 2023. 2. 8.
허드러지게 핀 배롱나무 꽃 7월도 하순으로 접어든 가장 무덥다고 하는 대서(大暑)이다. 하루 종일 흐리더니 오후 늦게는 비가 뿌렸다가 멈췄다. 아침 저녁으로 벌써 가을을 느낄 정도로 선선한 것이 옛날 어른들 말씀으로 하면 생날이다. 어제 오전 일찍 시골을 다녀왔는데, 오전까지는 선선하여 전혀 더운 줄을 몰랐다. 7월 초순부터 피어나기 시작하던 배롱나무 꽃이 만발이었다. 선산 아래에 새끼손가락 굵기만 한 묘목을 심은지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는데, 활짝 핀 배롱나무 꽃 아래에 서 있으니 벌들의 잉잉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맑은 하늘 아래 연분홍 배롱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모습은 마치 신록 가운데 불이라도 난 듯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배롱나무 꽃은 달리 하늘나라 옥황상제의 궁궐인 자미궁(紫微宮) 뜰에 심는 귀한 꽃이라.. 2022. 7. 23.
채송화가 피었습니다 새벽부터 비가 내리더니 오후 일찍 멎고 말았다. 지난주부터 이번 주초까지는 목요일부터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어 가뭄이 심한 논과 밭이 해갈이 될 줄 알았다. 특히 어제부터 장마철에 든다고 하여 잔뜩 기대를 했는데, 역시 일기예보는 믿을 것이 못 되는 것 같다. 그제(6월 22일) 오전 잠깐 텃밭에 다녀왔는데, 농작물들이 오전인데도 축 늘어져 있어 마음이 아팠다. 그런 가운데 채송화가 곱게 피어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재작년 봄에 씨를 뿌렸더니 그해에는 몇 송이의 꽃을 감상할 수 있었고, 작년에 조금 더 많은 꽃이 피어났었는데, 올해는 제법 많은 채송화가 피어나 작은 꽃밭을 이루고 있어 뿌듯하다. 텃밭 입구 쪽에 작은 꽃밭을 만들려고 자리를 잡아두었는데, 그 꽃밭의.. 2022. 6. 24.
범꼬리꽃과 흰나비 그리고 수국꽃 제법 여름다운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번 비가 내리고 난 뒤로 계속 찌뿌듯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가을을 느끼게 하는 날씨였는데, 한낮에는 무더위를 조금 느낄 수 있으니 하는 말이다.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고 하더니 그렇게 가물고 차갑던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가 했는데, 벌써 여름 한가운데로 들어서 무성한 녹음 속에서 그늘을 즐기는 때가 되었다.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 무더울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지만 다음 주부터 시작될 장마철에 접어들 것 같고 비가 오락가락하면 습도가 높아도 덥지는 않을 것 같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어제 오후 늦은 시각에 약수를 긷기 위해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는데,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거의 없었고 운동기구에서 운동하러 나온 사.. 2022. 6. 17.
향기가 더 좋은 하얀 치자꽃 가뭄이 극성을 부렸다가 지난번에 한 번 비가 내리고는 화창한 날씨가 보이지 않고 기온이 뚝 떨어져 아침저녁으로는 긴 팔을 입어야 할 정도이다. 어제는 하루 종일 잔뜩 흐렸다가 오늘은 하루 내내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이번 비로 텃밭 식구들이 완전히 기운을 되찾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그런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치자꽃이 피기 시작했다. 하얀 치자꽃이 텃밭을 물들일 때면 채송화가 마중을 나와 함께 피어나 방긋 웃고 있다. 치자꽃은 꽃잎이 5개에서 7개로 되어 있으며, 피어날 때는 흰색이지만 차차 황백색으로 변했다가 지게 된다. 하얗고 큼직한 치자꽃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향기가 더 끌리는 꽃이다. 오늘 내린 비로 치자꽃은 만발할 것 같다. 텃밭 한가운데 세 그루가 있고, 나중에 세 그루를 더 심어 모두 .. 2022. 6. 14.
인동덩굴의 금은화도 지고 거의 사계절을 파릇파릇하게 유지하는 인동덩굴의 꽃인 금은화(金銀花)로 알려져 있는데, 처음 꽃이 피어날 때는 은색인 하얀색이지만 꽃이 질 때가 되면 금색인 노란색으로 변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러한 금은화가 산과 들에 나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때가 조금 지났다. 남부지방은 금은화가 이미 시들어 떨어지고 있을 것이고 중부지방은 한창 꽃이 피어나고 있지 않을까 한다. 지난주 시골 텃밭에 갔을 때 금은화가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보았고, 뒷산 약수터를 다녀올 때도 여기저기 금은화가 피어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오늘 시골 텃밭에 가니 금은화가 지고 보이지 않았다. 인동덩굴의 전초(줄기, 잎, 꽃, 뿌리)는 말려서 약재로 사용하거나 차로 우려 마시고, 금은화 역시 말려서 차로 마신다고 한다. 보통 인동.. 2022.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