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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 태그의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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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23

화사하게 핀 붓꽃(Iris) 한낮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을 기록한 때 이른 한여름이다. 아이스크림이나 팥빙수가 생각나고 당기는 때이기도 하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무더웠다. 텃밭에서는 5월 중순부터 붓꽃이 화사하게 피어났다. 작년에 뒷산에 있는 붓꽃을 조금 뿌리 나눔 해서 옮겨 심었는데, 용케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잘 자라나 엉성하지만 꽃구경을 시켜줘서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는지 모른다. 그러다가 1주일쯤 뒤에 뒷산 약수터에도 붓꽃이 아름답게 피어나 오갈 때마다 바람에 흔들리며 인사를 하고 손짓까지 해줘 세파에 시달린 마음을 달래주고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잠시 크게 쉴 수 있게 해 주었다. 붓꽃은 꽃봉오리가 먹을 묻힌 붓 모양이라서 붙여진 이름이고, 이리스(Iris)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 무지개의 여인인 이리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2022. 5. 24.
고향의 향기 머금은 찔레꽃 찔레꽃 향기가 산과 들에 가득 그윽하게 퍼지고 있다. 지난주 시골을 다녀올 때 처음 찔레꽃을 보았는데, 오늘 아침 뒷산 약수터 가는 길에 보니 군데군데 찔레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나 그 향기가 사방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새벽에 가랑비가 뿌렸는지 아니면 아침 이슬인지 모르겠지만, 물기를 머금고 화사하게 피어난 찔레꽃은 천사가 따로 없었다. 피어난지 조금 시간이 지난 찔레꽃은 새하얀 색이지만 찔레꽃 꽃봉오리는 연분홍색이고 막 피어나는 찔레꽃도 꽃잎 가장자리에 옅은 분홍색을 띠고 있어 더욱 아름답다. 어떤 꽃이라도 꽃도 예쁘지만 꽃봉오리가 더 곱고 아름다운 것 같다. 이른 아침이라 오가는 등산객들도 없는 가운데 호젓하게 찔레꽃과 마주하고 있는 순간은 더할 나위 없이 고즈넉하고 평화스러웠다. 아직 깨어나지 않아서.. 2022. 5. 14.
곱게 핀 배꽃과 사과꽃 지난번 시골에 갔다가 활짝 핀 아름다운 배꽃과 사과꽃을 보게 되었다. 예년 같으면 배꽃이 지고 난 뒤에 사과꽃이 피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배꽃이 만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과꽃이 피어났다. 보통 배꽃이나 사과꽃은 4월에서 5월 사이에 피는 꽃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굳이 두 꽃 중에 어떤 꽃이 먼저 피느냐고 하면 배꽃이 먼저 핀다고 말할 수 있다. 배꽃의 색깔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흰색(순백색)이지만, 사과꽃은 꽃봉오리일 때는 분홍색이지만 피어나면 꽃잎의 가장자리 부분이 연분홍이고 나머지는 흰색이었다가 꽃잎이 떨어질 때가 되면 흰색으로 변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고려 시대 문인 이조년(李兆年) 선생의 봄 서정을 노래한 다정가(多情歌) 초장에 '이화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 제'(배.. 2022. 4. 28.
산에 사는 산붓꽃(각시붓꽃) 시골 텃밭에 갔다가 산에 사는 산붓꽃(각시붓꽃이라고도 함)을 한껏 보고 왔다. 그런데 며칠 전 뒷산 약수터 가는 길에서도 산붓꽃을 보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보통 알고 있는 붓꽃보다는 예쁘고 아담하다 하여 각시붓꽃이라고도 하고 산에 주도 자생하기 때문에 산붓꽃이라고 한다. 처음 산붓꽃을 시골에 있는 시댁 산소에 성묘를 갔다가 보았는데, 그때는 이름도 몰랐지만 참나무 낙엽에 쌓인 가운데 자주색의 아름다운 꽃이 앙증스럽게 피어 있어 금방 눈에 띄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산붓꽃이라고 했고, 그다음 해부터 매년 이맘때면 단골처럼 찾아와 즐겁게 해주는 친구가 되었다. 올해도 지난 4월 10일과 4월 17일 두 차례 시골을 다녀왔는데, 산소로 접어드는 길옆에 여기저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면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2022. 4. 20.
곱게 피어나는 죽단화(겹황매화) 기온이 한껏 오른 초여름 같은 봄날 토요일이었다. 오전에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시내로 나가 백화점 등을 둘러보면서 쇼핑을 하고 왔다. 점차 코로나 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시내에는 많은 시민들이 붐비고 있었다. 음식점에도 거리두기 없이 편안하게 먹거리를 시켜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몇 가지 옷가지와 신발을 구입하여 집으로 돌아오니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잠깐 숨을 돌리고는 이내 뒷산 약수터로 올라가 약수를 길러왔다. 약수터 가는 길목에 지난번에는 꽃봉오리만 맺혀 있던 죽단화(겹황매화)가 막 피어나서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았다. 어릴 적 고향집 우물가에 이맘때면 어김없이 곱게 피어나 샛노란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자태는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런 죽단화를 매년 약수터에서 감상을 해왔는데,.. 2022. 4. 9.
환상적인 밤 벚꽃 산과 들은 물론 강변도로나 심지어 마을 어귀 등에도 벚꽃이 만발이다. 그렇다 보니 세상이 온통 벚꽃 물결로 출렁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매화나 목련꽃이 낮에 봐도 아름답지만 밤에 보면 색다른 느낌을 주듯이, 벚꽃 역시 낮에 보면 낮에 보는 대로 밤에 보면 밤대로 또 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보통 매화나무나 목련나무보다 더 큰 벚나무에 꽃들이 무리를 지어 몽실몽실 피어 있는 벚꽃은 낮에 보면 눈이 부실 정도이지만 밤에 봐도 어둠을 배경으로 더욱 화사함이 돋보여 매화나 목련꽃 못지않게 고혹적이고 매력적이다. 어제는 혼자, 오늘은 첫째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밤 벚꽃을 즐기기 위해 산책을 나섰다. 최근 코로나 19 방역으로 실시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점차 완화되었다고 해도 밤에는 사람들의 .. 2022.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