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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건강/건강에 대하여

친환경에 대한 착각들

by 감사화 2021.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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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조선일보 문화·라이프에 마이클 셸런버거가 지은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이라는 책을 소개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육식보다는 채식을 하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보다는 종이로 만든 것을 사용하며, 화력발전보다는 풍력발전을 이용하는 것이 친환경적이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오래전에 자동차를 타면서 채식을 하는 사람과 자전거를 타면서 육식(쇠고기)을 하는 사람 중에 누가 더 탄소 배출을 많이 할까 하는 답이 후자였다는 기억이 난다. 당연히 자동차를 타면서 채식하는 사람이 탄소 배출량이 많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소나 돼지 등을 키우면서 사료는 물론 이들의 분뇨나 방귀에 의한 메탄가스가 더 문제라고 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내용이 있지만 일반인들이 평소에 믿고 있는 내용과는 전혀 다른 결과들이 많다는 사실에 자주 놀란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 중에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을 했거나 아니면 경험으로 겪은 사실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지식들에 대해서는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가정을 하면서 평소에도 진실을 참구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친환경도 마찬가지이고 지구를 위한다고 하는 언행들도 사실에 입각하여 정확한 내용만을 전달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언론과 방송들은 물론 유명인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항상 말과 행동에 각별히 유의하여 진실만을 전하여 허구나 날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언론과 방송들이 제구실을 못하면 그 사회는 불행하다.

지구가 건강해야 그 지구에 살고 있는 많은 생명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지구가 정상적이어야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역시 피해를 적게 입고 자연을 마음껏 누르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건강이라는 것은 자신의 몸과 마음과 관련이 있는데, 그중에 공기와 물 및 음식물 그리고 자연환경이 특히 중요하다. 이들 공기와 물 그리고 음식물은 하루라도 섭취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고, 이들은 지구 생태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그리고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음식물이 사람들의 건강을 유지시키는데 필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그리고 무농약·무공해 식재료를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건강에 훨씬 적합하다 할 수 있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이라는 책의 소개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면서 진짜 지구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뇌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사고의 틀이 단단해져 좀처럼 자신이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들을 바꾸기가 쉽지 않게 된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고를 좀 더 유연하게 만들어가는 훈련도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고집이 세져 좀처럼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는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다. 착각은 자유라고 하지만, 그런 자유가 한두 번이면 웃어넘길 수도 있겠지만, 착각이 자주 일어나면 나이에 따른 정상적인 대우를 받지 못할 수도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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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종이봉투·풍력발전이 친환경? 그건 당신의 착각!

反核·채식했던 30년 환경운동가
“전 인류 채식해도 탄소 겨우 4%↓
종이백 44번 써야 비닐보다 친환경
獨 풍력발전 年 1조 마리 곤충 죽여
종말론적 환경주의, 유사 종교일 뿐”

양지호 기자 입력 2021.05.01 03:00 | 수정 2021.05.01 03:00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책 표지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마이클 셸런버거 지음|노정태 옮김|부키|664쪽|2만2000원

환경보호에 진심인 사람이 있다. 친환경 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으로 집 전기를 댄다. 잡화점에서 물건을 사면 비닐봉지 대신 종이봉투에 담아온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실 때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쓴다. 동물 복지를 위해 목장에서 방목해 키워 얻은 쇠고기를 먹는다. 이 사람은 지구 환경 보전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을까.

저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단언한다. 풍력발전은 기류를 타고 이동하는 철새와 곤충을 죽여 생태계를 파괴한다. 종이백은 제조 과정에서 비닐봉지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44회 이상 재사용해야 비닐봉지보다 친환경적이다.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연간 900만 톤의 플라스틱 중 빨대는 0.03%에 불과하다. 방목한 소는 사육 기간이 더 길어지면서 더 많은 사료를 먹고 방귀를 뀌므로, 고기 1㎏당 탄소 배출량이 공장식 축산으로 기른 소보다 4배 많다. 지구와 동물을 위한다는 ‘인간의 착각’이라는 것이다. 이런 노력보다 탄소 배출량이 거의 없는 ‘원자력’을 쓰는 것이 낫고, 어획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거북이를 지키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30년 이상 환경운동가로 활동했고, 2008년 미국 타임(Time)지가 선정한 ‘환경 영웅’인 마이클 셸런버거는 책에서 기후변화 위험은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세계는 멸망하지 않는다(Apocalypse Never)’라는 책의 원제처럼 지구의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다. 2007년에서 2018년 사이 미국은 탄소 배출량을 27%, 영국은 63% 낮췄다. 1920년대 자연재해로 목숨을 잃은 삶은 540만 명이었지만 2010년대는 40만 명에 불과했다. 기후변화에도 세계 식량 생산량은 2050년까지 최소 20% 늘어날 것이라는 국제연합(UN) 연구도 있다. 기후 재앙의 상징처럼 된 북극곰은 온난화에도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는 근거는 없다. “2030년쯤 문명은 종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일부 보도, ’2050 거주불능 지구' 같은 책은 크게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2018년 파리의 한 슈퍼마켓에서 비닐 사용을 줄이자며 벌어진 ‘플라스틱 어택’ 시위. 저자는 “비닐봉지가 종이봉투나 에코백보다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한다. /플라스틱 어택 파리 인스타그램

이어 그는 환경보호에 대한 일련의 신념을 도장깨기 하듯 해체한다. 먼저 채식주의. 흔히 채식주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고 생각한다.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사료로 쓸 곡물을 재배할 필요도 없고 소와 돼지 등이 트림하고 방귀를 뀌며 내놓는 메탄 같은 온실가스 배출도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전 지구적으로 보면 모든 인간이 채식주의자가 되더라도 탄소 배출량은 고작 전체의 4%가 줄어들 뿐이다.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는 태양광과 풍력발전도 초라한 실체가 드러난다. 이들이 원자력보다 비효율적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저자는 “미국 전체 국토의 25~50%를 태양광·풍력발전소로 만들어야 현재 미국에서 소비하는 모든 에너지를 댈 수 있다”라고 한다. 풍력발전은 자연 친화적이지도 않다. 2018년 독일 연구에 따르면 풍력발전 과정에서 매년 약 1조 2000억 마리의 다양한 곤충이 죽는다. 곤충 무리는 기류를 이용해 이동하는데 그 ‘기류’가 있는 곳이 효율이 좋아 발전기가 설치되기 때문이다. 조류와 박쥐도 비슷하게 풍력발전기에 희생된다. 저자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에게 탈원전 정책 재검토를 촉구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그린 뉴딜이 아니라 그린 뉴클리어(원자력) 딜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한다.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인류의 문명’이라는 아이러니도 설명한다. 숲을 보전하려면 어떤 조치를 해야 할까. 발전소가 있어야 한다. 저개발국에서 전기가 없어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일을 막아준다. 공장도 있어야 한다. 숲을 태워 농사짓는 화전민은 공장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공장식 축산을 도입해야 한다. 브라질처럼 아마존을 불태워 만든 목초지에 소를 키울 필요가 없어지면서, 원시림을 보전할 수 있다.

저자는 인류 문명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을 ‘환경 종말론자’ ‘기후 양치기 소년’이라 부르며 경계한다. 이들이 유사 종교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종교에서 제공하는 것과 같은 영적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세계를 기후변화에서 구하기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삶의 목적을 제공해준다.” 저자는 자신도 한때 그 신도 중 한 사람이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기후변화가 엄연한 현실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 해법은 ‘자연’이 아니라 ‘문명’에 있다고, 인류가 더 발전해야 기후변화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논리를 현장 사례와 80페이지에 달하는 참고 문헌으로 뒷받침한다.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가 아니고, 포경을 멈춘 것은 그린피스가 아니라 고래기름 대체재 발견이며, 플라스틱 발명이 거북이를 구했다는 ‘깨알 지식’도 책이 선사하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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