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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을 찾아서

초읍 성도암에서

by 감사화 2021.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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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볼 일이 있어 초읍에 갔다가 오랜만에 성도암을 들러보았다. 성도암은 초읍에 사는 언니가 다니는 절이라서 부산에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둘째와 함께 자주 들렀었는데, 최근에는 거의 가기를 않았다. 가끔 첫째가 시험을 볼 때, 다른 절에 가서 기도하기도 그래서 들러는 것이 고작이었다. 오늘도 들런 김에 대웅전에 들러 배례를 하고 나서 삼성각에 올라 108배를 올리고 왔다. 성지곡 어린이대공원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있는 성도암은 코로나 19가 발병하기 않았다면 휴일이면 어린이들을 데리고 나온 관람객들로 붐비면서 시끌벅적할 텐데 조용하기만 했다.

언니가 어린이대공원과 성도암 근처 아파트에 살고 있어, 언니 집에 다니러 오면 어김없이 성도암에 들러 공양도 하고 어린이대공원까지 관람을 하는 것이 코스였는데, 첫째와 둘째가 모두 크고 나서는 자주 오지도 못하고 애들 아빠와 함께 찾아와도 언니 집에서 지내다가 집으로 돌아가기가 바빴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성도암에 들러니 주차한 곳 바로 앞에 아름답게 핀 수국꽃이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었다. 수국꽃을 보자 영도 태종사의 수국꽃 축제가 생각이 나서 올해도 시간을 잡아 다녀와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토질에 따라 꽃 색깔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성도암은 알칼리성 토질인 것 같았다.

<아름답게 핀 수국꽃>
<확대시켜 본 탐스럽게 핀 수국꽃>
<다른 각도로 잡아본 수국꽃>

초파일을 훌쩍 지났는데도 성도암 대웅전과 삼성각 처마 밑에는 아름다운 연등들이 줄을 지어 매달려 있었다. 옛날에는 연등을 화선지로 매년 만들었던 것 같은데 요즈음은 플라스틱 같은 재질로 여러 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화선지로 낼 수 없는 다양한 색상의 연등들이 만들어져 밤이면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낮인데도 특수 재질로 만들어진 연등들이 줄을 지어 대웅전과 전각의 처마 밑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다. 짙은 녹음과 대비가 되어 더욱 화려함을 뽐내고 있는 연등이 시선을 끌었다.

<대웅전 편액 아래에 화려하게 매달린 연등>
<다른 각도로 본 대웅전 편액과 연등>
<대웅전과 삼성각을 잇는 처마 밑에 매달린 연등>
<대웅전 옆면에 걸린 연등>
<삼성각 앞 처마 밑에 매달린 화려한 연등>

어느 절을 가든지 대웅전이나 다른 전각에 들리면 배례를 하고는 108배를 한다. 또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금강반야바라밀경도 일독을 하고 가족들의 건강과 행운도 기원한다.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지극한 정성과 감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항상 마음을 가지런하게 할 수 있고 몸을 정갈하게 할 수 있는 곳으로 절을 찾는다. 대웅전에 앉아 계신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모습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뜨거운 불심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 필시 생전에 불교와 인연이 있었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살아있는 동안은 부처의 삶이 될 수 있도록 항상 가짐을 내려놓고 가벼이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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