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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살아가는 이야기

비내리는 어린이날

by 감사화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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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101회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린이에 대한 애호사상을 앙양하기 위하여 지정한 날이다. 어린이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분이 소파(小波) 방정환() 선생님(1899년 ~ 1931년)일 것이다. 방정환 선생님은 1919년의 3·1 독립운동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 정신을 고취하고자, 1923년 일본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축이 되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는데 앞장을 섰고, 1927년 날짜를 5월 첫 일요일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책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방정환 선생님의 노란색 표지의 '사랑의 선물(1922년, 개벽사)'이란 동화책을 읽었던 기억은 아직도 또렷하다.

<제101회 어린이날, 출처 : 신아일보(shinailbo.co.kr)>
< 사랑의 선물 책 표지, 출처 : 한국방정환재단(https://children365.or.kr/bangjeonghwans-life)>

1923년 5월 1일 첫 번째 어린이날 기념행사에서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이 배포되었는데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시오”라고 당부했다. 방정환은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어린이에 대한 존중을 부탁한 것이다. 첫 번째 어린이날의 구호는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그리고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갑시다”였다고 한다. 1945년 광복 이후에는 5월 5일로 정하여 행사를 해왔으며, 1961년에 제정, 공포된 「아동복지법」에서는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하였고, 1973년에는 기념일로 지정하였다가 1975년부터는 공휴일로 제정하였다. 2018년부터는 어린이날이 주말이나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그 다음 비공휴일을 대체휴일로 지정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참조)

어제밤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새벽부터 세차게 퍼붓더니 어린이날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가 된다는 문자메시지들이 아침까지 날아들었다. 지금은 모두 자라 의젖한 성인들이 되었지만, 첫째와 둘째가 어릴 적에는 어린이날이 되면 장난감이나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도 하고, 어린이대공원이나 동물원 또는 놀이기구를 타러 다녔던 기억이 아련하다. 그 당시는 하나라도 많이 좋아하는 것을 해주려고 애를 쓰다 보니 지출도 제법 있었고 몸도 피곤하였어도, 그때가 좋았구나 하는 생각을 할 때도 가끔 있다. 그래서 이맘때면 거의 보지 않는 사진첩을 꺼내어 애들의 어릴 적 모습을 보면서 모나지 않고 착하게 자라 준 것에 감사하며 지난 추억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문제는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해가 갈수록 신생아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구가 줄어들면 지금 60대를 넘은 국민들이야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20, 30대가 60대가 되었을 때를 생각하면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닐 것 같아서이다. 우리가 어릴 때는 성실하게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여겼는데, 지금은 그때와 너무 달라 아무리 성실하게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물가와 집값도 크게 올라 집을 장만하기도 어려워졌다. 그러다 보니 젊은이들이 안심하고 가정을 꾸려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점차 줄어들고 농촌에는 아예 어린이 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범국가적인 대책과 관심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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