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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건강/건강에 대하여

여주를 따다가

by 감사화 202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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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작년보다 여주가 늦게 달렸다. 8월 말에 겨우 꽃이 피더니 9월 중순에 들어서야 여주가 달리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여주를 딸 수 있었다. 여주가 당뇨와 고혈압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혈당을 낮추는 기능이 있어서가 아닐까 한다. 매년 여주를 텃밭에 몇 포기 심으면 집에서 먹을 만큼은 넉넉하게 수확을 하게 되고, 수확한 여주는 반으로 잘라서 속은 파내고 나머지 두 쪽으로 난 여주를 잘게 썰어 말린 뒤에, 물로 끓여 차로 마시는 경우도 있고, 밥에 넣어 식용으로 하는 때도 있다.

맛이 쓰기 때문에 그냥 차로 마시기가 거북할 때는 대추나 감초를 함께 넣어 마시기도 한다. 이 쓴맛 때문인지 영국에서는 여주를 비터 멜론(Bitter Melon, 쓴 멜론) 또는 비터 고드(Bitter Gourd, 쓴 박)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고과(苦瓜, 쓴 오이)라고 한다. 여름에는 아파트에서 여주를 썰어 말리기가 만만치가 않아서 처음에는 햇볕에 말리다가 마무리는 꽃차를 덖는 피자팬을 사용한다. 올해도 벌써 두 번이나 여주를 따다가 말려서 차로도 마시고 밥에 넣어 먹기도 하고 있다. 맛으로 마시고 먹기보다는 혈당을 낮추어준다는 효능이 있다고 해서 건강에 좋지 않을까 해서이다.

한여름보다는 지금이 여주를 썰어서 말리기가 훨씬 나은 것 같다. 햇볕이야 여름이 뜨거워 잘 마를 것 같지만, 비가 자주 오고 습도가 높다 보니 쉽게 물러버리고 말아, 습도가 낮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을이 여주를 건조하기에는 더 나은 것 같다. 도깨비 방망이 같은 여주를 반으로 잘라 속을 파내고 반듯반듯 잘게 썰어서 말리려 펼쳐 놓은 여주를 보면 여름과 가을을 한꺼번에 느끼게 한다. 원래 여주는 열대나 아열대가 원산지라서 그런지 아니면 완전히 익으면 노란 여주 속에 붉은 씨가 있어 열정적인 느낌도 들고, 실제 말리는 때는 주로 가을이라서 그런가 보다.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한 여주>
<오이꽃과 비슷하게 생긴 노란 여주꽃>
<완전히 익어 절로 껍질이 벌어져 속에 빨간 종의가 드러나 여주>
<잘게 썰어 말리기 위해 플라스틱 채반에 담은 여주>
<확대해 본 잘게 썰은 여주>
<꽃차 건조기에 덖고 있는 여주>
<완성된 잘게 썰어 말린 여주>

네이버 식물백과에 나오는 여주에 관한 내용 중 일부를 참고로 옮긴다.

원산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지역은 모르지만 인도 동북부 또는 중국의 남서부 열대-아열대 지역 원산으로 추정된다. 주로 아시아의 열대-아열대, 동아프리카, 남미 일대, 중미, 카리브해, 인도 등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널리 재배된다. 특히 중국, 인도,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널리 심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가정의 담장에 가끔 재배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에만 남쪽에서 생장이 가능하다. 특히 늦여름에서 가을이 되면 오렌지색의 열매가 아름다워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농촌에서는 관상용으로 심는다.

우리에게 여주로 잘 알려진 열매는 실타래 모양으로 길쭉한 방추형이고 가운데가 넓으며 양쪽 끝이 뾰쪽하고 표면에 우둘투둘한 사마귀 같은 돌기가 많다. 열매가 완전히 익으면 끝이 3개의 봉선으로 터지면서 열리고, 안쪽에 적색 종의에 싸인 종자가 많다. 익은 열매는 쓴맛이 강하여 먹을 수 없다. 열매와 잎의 쓴맛은 모모르데신(momordicin)이라는 알칼로이드에 의한다. 이 성분은 열매가 성숙하면서 점진적으로 축적되므로 미성숙한 열매에서는 농도가 낮아 덜 쓰다. 열매를 종이로 싸서 키우면 쓴맛이 적고 쓴 열매는 소금물에 담가 두면 쓴맛이 제거되므로 먹을 수 있다.

생과일로 먹는 경우는 없으며, 주로 다양하게 조리하여 먹는다. 특히 육류와 볶거나, 야채로 다양하게 조리하여 먹을 수 있다. 잎도 비슷한 용도로 이용한다.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 및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약용으로 널리 이용하지만 임신부가 여주를 다량 복용할 경우 유산의 위험성이 있다. 잎을 짜서 낸 즙을 벌레 물린 데, 벌에 쏘인 데, 화상, 작은 상처, 피부 알레르기 등에 바르면 가려움증이 완화되고 상처가 남지 않는다. 잎과 열매의 추출물은 위통, 열, 관절염, 당뇨, 고혈압, 암, 전염병의 치료 등에 복용한다. 특히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열매를 잘게 썰어 말린 후 보관하여 위의 증상에 약제로 사용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여주 (열대의 과일자원, 2012. 01. 04., 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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