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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태그의 글 목록 (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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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43

마침내 백매(白梅)도 피어나고 사흘 동안 매서운 칼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내려가 겨울답게 차가웠다. 코로나 19 때문에 바깥에 나갈 곳도 마땅찮았는데 강추위까지 덮쳐 집에서 따뜻하게 지내는 것이 상책이라 여기고 지냈다. 오늘에서야 영하 기온이 풀려 오후에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년 일찍 피어나는 백매(白梅)나무가 서 있는 쪽으로 길을 잡았다. 지난번 만첩분홍매를 보고 온 뒤 여드레만에 동아대 승학캠퍼스를 통해 뒷산 약수터로 오르는 셈이다. 그때 백매나무에는 꽃봉오리조차 부풀리지 않은 상태여서 오늘도 활짝 핀 백매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여기고 다가갔다. 그런데 여드레만에 찾아왔는데도 백매가 무리는 지어 활짝 피지는 않았어도 한 송이씩 띄엄띄엄 피어나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화사하게 미소를 짓는 것 같아 .. 2022. 1. 15.
올해 첫 매화 소한(小寒)도 지나고 며칠 만에 뒷산 약수터에 올라 시원한 산바람을 쐬고 운동을 한 뒤 혹시 오늘은 만첩분홍매(분홍겹매화)가 피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동아대 승학캠퍼스 교정에 서 있는 매화나무 쪽으로 길을 잡았다. 오후라서 그런지 겨울답지 않게 포근하여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였다. 점점 매화나무 가까이 다가가면서 눈길은 앞서 이미 매화나무 가지 끝으로 가 있었다. 멀리서도 매화나무 가지에 만첩분홍매가 몇 송이 피어 있는 모습이 보이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며칠 전까지 터질 듯 꽃봉오리를 부풀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매화(꽃말은 고결, 인내, 충실, 결백)를 피워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면서 발걸음은 더 빨라졌다. 그렇게 만첩분홍매가 몇 송이 활짝 피어 있는 매화나무 앞에 섰다. 올겨울 처음으로 .. 2022. 1. 6.
비 내리는 소한(小寒) 오늘은 24절기 중 스물세 번째 절기로 겨울 중에 이 무렵이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이다. 그래서 예부터 소한(小寒) 집에 대한(大寒)이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전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런 소한(小寒) 아침은 전날보다 기온이 조금 내려갔고 잔뜩 흐려 있더니 결국 해가 저물면서 비가 뿌리기 시작했다. 겨울 가뭄이 길어져 비가 아닌 눈이라도 내려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랬는데, 하늘이 듣기라도 한 듯 비가 부슬부슬 뿌리다가 이제는 멈췄다. 며칠 전 텃밭에 나갔다가 두둑의 잡초를 조금 뽑았는데, 먼지가 너무 날려 얼마 하지도 않은 사이에 윗도리와 바지가 먼지로 더럽혀져 있었다. 일기 예보에는 내일 새벽까지 비가 내린다고는 하는데, 강수량이 1mm 이내라고 하니 해갈에는 한참 미치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비가.. 2022. 1. 5.
매화를 기다리며 새해에 들어서자마자 성급하게도 매화가 언제 피려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얼마 전 뒷산 약수터 가는 길에 동아대 교정에서 얼른 보았던 부풀어 오른 분홍겹매화 꽃봉오리가 떠올라 어제 오후 늦은 시간에 일부러 집을 나섰다. 지난해에는 1월 초에 이 분홍겹매화가 너무 빨리 화사하게 피어난 것을 보고 얼마나 반가우면서도 안쓰러웠지 몰랐었는데, 올해는 어떨까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발걸음을 빨리 하여 찾아갔다. 그런데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아직 매화는 피지 않았지만, 며칠 전보다는 꽃봉오리가 조금 더 봉긋하게 부풀어 올라 이대로 가면 다음 주말이면 올해 첫 분홍겹매화의 눈부신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벌써 가슴이 설레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리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봤다. 방학인 데다 새해 첫날이고.. 2022. 1. 2.
겨울 속을 수놓는 꽃들 지난주 반짝 추위가 지나니 또다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뒷산 약수터를 오르내리는 길은 땅이 얼었다 녹아 가랑비라도 내린 듯 촉촉하게 젖어 있어 먼지가 날지 않아 걷기에 좋았다. 숲 속이나 숲 바깥이나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쪼이고 바람조차 없어 완연한 봄처럼 느껴졌다. 두툼한 방한 등산복이 아닌 늦가을에나 입을 등산복을 입고 나섰는데도 전혀 추운 줄을 모르겠고, 오히려 배낭에 물을 길어 올 때는 등에 땀이 날 정도였다. 올겨울이 매서울 것이라던 일기 예보가 여지없이 어긋나고 있다. 그래서 겨울인지 내일부터 다음 주 초까지 한파가 몰아친다고 하는데, 그래야 겨울이지 하는 느긋한 마음으로 동장군과 한바탕 씨름이라도 해봤으면 좋겠다. 약수터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꽃댕강나무에는 그동안 하얀 별꽃들이 옹기종기 .. 2021. 12. 24.
해인정사에서 납매(臘梅)와의 첫 만남 너무 오랜만에 둘째의 양어머니이신 스님이 계신 거제 해인정사를 오후에 다녀왔다. 둘째가 대학에 다닐 때 가족 모두 함께 한 번 다녀오고는 두 번째로 찾아뵙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그동안 전화로는 몇 번 안부를 여쭙기는 했지만 직접 만나 뵙기를 뜸하게 하여 발걸음이 무거웠다. 처음 해인정사를 찾아갔을 때는 배를 타고 갔었는데, 그 사이에 거가대교와 해저터널까지 완공되어 편도 통행료가 10,000원이라 조금 비쌌지만 다녀오기는 한결 편리하였다. 다시 날씨가 풀려 봄날 같아서 거가대교를 달릴 때 다리 아래와 좌우로 펼쳐지는 겨울 바다도 한층 잔잔하고 더 푸르게 보였다. 해인정사는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데, 하루 종일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어 한겨울인데도 아직도 금관화, 설화, 골담초꽃, 애기동백꽃, 흰.. 2021. 12. 15.